오전 루틴을 마치고 점심 먹고 걸었다.오후의 따스한 햇볕은 푸릇푸릇 공원 꽃나무들에게 힘찬 에너지를 듬뿍 뿌려주고 있다. 그 틈에 끼어 고운 햇살을 나눠 쬐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나름 우주와 관통하는 기를 받고 싶었다. 카페 거리는 차분하게 바쁘다.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붐비는 카페를 건너며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다 맨 끝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나마 자리가 있다. 카페라테 한잔 받아 자리를 잡고 종이를 펼쳤다. 나의 목표를 정하며 왜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생각해 보려는데 갑자기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말이 불쑥 떠오른다. 분명 언젠가 했던 말이다. 블로그를 뒤적이니 2022년 8월 2일 글에서 나온다. 그날도 오늘과 같았던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