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2024/03 21

호기심이 문제다

사람을 만나면 과거의 공감대를 이끌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아직 한배를 타고 있는 것 맞지 하는 안도의 증명을 얻으려고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런 만남은 아름다운 것이고 지속되어야 하지만 나를 속박하여 매달려있는 의지의 밧줄은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홀로 나가야 한다. 세상 어디를 가든 혼자 헤쳐나가는 일뿐이다. 키오스크를 만나 취향을 직설적으로 전하면서 감정을 배제한 정체성을 요구받는다. 나는 누구인가?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 머뭇거리는 순간 나는 없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 것인가 엔지니어의 가치만 인정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리고 다음에 보자는 공허한 소리를 하는 실없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낼 것인가 패레럴 변화가 밀려오는 지금의 삶은 누구나 초보라 먼저 실..

카테고리 없음 2024.03.30

효율적인 하루를 보냈다

어제 아침 일찍 두꺼비라는 수거 업체가 방문했다. 모아놓은 옷가지와 이불 그리고 프라이팬 등 용기류 거기에 다가 모니터와 TV까지 대부분 다 수거해 간다. 옷은 Kg에 360원을 준다. 그릇도 선별해 값을 쳐주고 마머지 이불과 용기류 등은 무료로 가져간다. 고맙다. 사장님이 힘들어하시기에 잠시 도와드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나라가 너무 잘 산다고 하시며 이렇게 수거된 옷은 정리하여 수출하고 그릇들도 새로 칠하여 수출하고 나머지 것도 수리하여 모두 수출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가 잘살긴 잘 사는 가보다. 중고차부터 사용하던 모든 중고를 수출하여 전 세계 어디에선가 재활용하고 있으니 순환의 차원에서 다행이다. 점심때 커튼을 달러 오신다고 하여 새집에 와서 지키고 있다가 우연히 쳐다본 거실 실링..

카테고리 없음 2024.03.28

덕분에 높아지는 포텐셜

평일 오전시간에 간 카페에 손님들이 모두 여성들이고 남성이 나 혼자 일 때는 어떤 기분일까? 아내가 그제 어머님 제사를 모시고 난 뒤 피곤하다고 어제 오전 브런치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이곳저곳을 검색하고도 장소를 두어 번 바꿔가며 선택한 곳이 고기리에 있는 '아꾸찌꾸'라는 브런치 카페다. 고갯길을 굽이돌아 들어서니 벌써 주차장이 가득하다. 오전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많다니 신기해하며 2층으로 들어섰더니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브런치를 드시고 계신다. 휘 둘러보고는 창가 조용한 곳에 자리를 잡으니 곧바로 큰 사발 같은 컵에 커피를 가득 담아 온다. 뭐든 많이 주면 기분이 좋다. 주변 풍광은 그리 볼 것 없다. 그저 창밖을 멍하니 들어오는 차들을 쳐다본다. 아마 이름난 카페인 모양이다. 커피를 홀짝이며 ..

카테고리 없음 2024.03.27

새술은 새부대에

버리려고 쌓아둔 책을 아내가 다시 파헤쳐 몇 권을 골라 들여온다. 어차피 보지도 않을 것 같은 책인데 반면 나는 아내가 골라 버리려고 쌓아둔 내 옷더미에서 다시 몇 가지 주섬주섬 골라 들여온다. 서로서로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집이 어수선하다. 당장 내일 이사를 갈듯 이곳저곳 짐들이 나뒹군다. 거실 한켠에는 안 입는 옷이라며 강제로 추려낸 옷더미와 잘 사용 안 하는 쇠붙이 용기들이 쌓여있다. 두꺼비라는 수거업체에서 가져갈 거란다. 그 옆에는 작년여름 딱 한번 사용한 벽걸이 에어컨이 널브러져 있다. 아직 봄이라 그런지 당근에 내어 놓아도 거 뜰 떠 보지도 않기에 일단 가져가야 한다. 실내용 돗자리와 매트 그리고 온수패드, 스템퍼 들은 따로 대형 폐기물 스티커를 붙여 미리 내려놓았다. 책도 과감하게 ..

카테고리 없음 2024.03.26

노란 머리를 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원 모퉁이에서 신호를 대기하다 차창밖으로 언뜻 보았다. 노란 머리를 치장한 그녀의 정수리를 어찌나 가슴을 설레게 하던지 한참을 머뭇거렸다. 일요일은 화창했다. 입고 나간 옷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성급한 반팔 들도 많았다. 도심 속에서 찾아낸 커피숖에서도 에어컨 켜기도 그렇고 문 열어 달라기도 그렇고 조용히 봄을 달구어 익혀왔다. 그러니 어찌 눈치 빠른 계절의 전령사들이 꿈틀대지 않았으리 오늘 아침 산책길에는 어제 가슴을 설레게 했던 공원 울타리에 웅크려 노란 머리를 내밀고 있던 개나리 사진을 찍어 와야겠다. 토요일에는 논현2동 성당에서 거행된 상현이 결혼식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부를 묻다 보니 세월은 더디듯 빠른 듯 휘돌아 사람들을 밀려내고 있어 나도 ..

카테고리 없음 2024.03.25

페레니얼시대 친절하게 살자

페레니얼시대 얼마 전 밀레니엄세대를 지칭했던 것과 같이 이제는 55세 이상을 지칭하는 향후 가장 큰 인구 집단이 될 페레니얼시대가 뜬다고 한다. 각설하고 이 페레니얼 시대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친절이라고 한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연결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유연해지고 친절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혼자서도 잘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하고 친절한 마음을 가진다면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잘 살아가는 사람이 된다. 거기에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보다 다른 분야를 탐구하는 여유까지 가진다면 진정 페레니얼 시대 앞서가는 사람이 된다. 마우로 기옌 교수는 매일 15분 간이라도 다른 분야 글을 읽으면 결합 시너지가 생겨 발전한다고 말한다. 꼭 실천하겠다. < 페레니얼(penerial)은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게 ..

카테고리 없음 2024.03.22

과감히 털어버리자

기다리는 간절함에 하루가 바삐 흘러간다 봄을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때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다만 분위기를 기다릴 뿐이다. 이사를 앞두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미다 보니 기존 것 정리와 새것의 맞춤의 진행으로 바쁘다. 하지만 바쁜 것과는 반대로 이상하리만큼 허둥대는 것 같다. 어제도 청소를 마치고 돌아오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오후를 보낸 것 같다. 새것으로 짜인 분위기만 생각을 하다 보니 정리하는 곳에서는 임시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차분하지 못하다. 기왕에 이렇다면 차라리 눈에 보이는 대로 버릴 것을 정리를 하여 새날을 맞이할 일상의 어지러움을 털어 버리는 과감한 기회로 삼자. 언제 이런 기회를 가져 보겠는가. 감사할 뿐이다. 60에 새로이 꽃 피울 인생 절정을 누릴 기대에 차있는 만큼 계획도 ..

카테고리 없음 2024.03.21

우직하게 절차를 따르는 길

열심히 산다는 것은 자기 일에 충실하는 거다 어제 아침 9시부터 동생이 우리 새집바닥 줄눈을 넣어주러 직원 한 명을 데리고 왔다. 회계학과를 나와 대기업 경리부에 잘 다니다가 일찍 그만두고 몸으로 하는 기술을 택한 동생은 마음이 편해 좋다고 한다. 불경기라 해도 여러 곳에서 찾아주어 동종업계에서 다른 사람들은 쉬어도 거의 매일 일이 있어 바쁘다는 동생을 어제 하루종일 함께하며 그 이유를 알았다. 그는 철칙을 지키는 자신만의 일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절대 무리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한다. 둘째, 시공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다들 편하다는 이유로 귀찮은 일을 생략하지만 지금 당장은 문제가 안 생겨도 나중에 분명 문제가 생긴다는 나름의 경험으로 절차를 생략하지 않는다. 셋째, 모든 것을 ..

카테고리 없음 2024.03.20

내 불편이 더 크다고 한다

사랑니를 뺐다. 이제 사랑니는 하나 남았다. 그래도 하나 정도는 남겨 둬야 존재도 알고 섭섭하지 않겠는가 어제 오후 구취가 조금 난다는 증상으로 치과를 찾았더니 검진을 하던 의사께서 스케일링도 하고 오른쪽 윗 사랑니 발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신다. 당연 넵 하고 바로 실행하였다. 시원 섭섭하지만 마음은 개운하다. 늘 불안했던 것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발치를 한후 2, 3시간 거즈를 물고 있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 사소한 불편이 온 신경을 몰입시킨다. 사는 것도 이런 것 아닌가 평안할 때는 모르다가 조그만 불편을 인지한 순간부터 온갖 고통을 혼자 짊어진 것 인양 호들갑을 떨게된다. 현실은 더 큰 고통을 인내하며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그러니 남들의 불편과 고통을 참으라고만 하지 마라 ..

카테고리 없음 2024.03.19

낯선 가치를 이야기하자

집안에 안 쓰고 모셔둔 잡동사니가 이렇게나 많았던가, 매번 이사를 할 때마다 한 무더기씩 과하게 버렸는데 주말 창고를 정리하면서 깜짝 놀랐다. 고이 모셔둔 그릇들이 잔뜩 숨어 있었다. 손에 쥐고 망설이는 잡동사니들을 과감하게 버리기로 하고 한켠에 쌓아두니 이번에는 언제 적 것인지 몰라도 이제까지 끌고 다녔던 무사운 30개의 그릇들이 나온다 모두 새것이다. 당장 무료 나눔으로 사진을 찍어 아내가 올렸더니 바로 가져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어느 가족이 오셔서 잘 챙겨갔다. 요긴하게 쓰셨으면 한다. 기왕 정리에 나선김에 옷가지와 묵혀둔 box를 좀 더 털어 내고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새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 주말은 바빴다. 토요일에는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을 다녀왔다. 눈요기도 할 겸 물건도 살 것이 있어..

카테고리 없음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