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면 과거의 공감대를 이끌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아직 한배를 타고 있는 것 맞지 하는 안도의 증명을 얻으려고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을 찾아다닌다. 그런 만남은 아름다운 것이고 지속되어야 하지만 나를 속박하여 매달려있는 의지의 밧줄은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홀로 나가야 한다. 세상 어디를 가든 혼자 헤쳐나가는 일뿐이다. 키오스크를 만나 취향을 직설적으로 전하면서 감정을 배제한 정체성을 요구받는다. 나는 누구인가? 빠른 판단을 해야 한다. 머뭇거리는 순간 나는 없다.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 것인가 엔지니어의 가치만 인정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그리고 다음에 보자는 공허한 소리를 하는 실없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낼 것인가 패레럴 변화가 밀려오는 지금의 삶은 누구나 초보라 먼저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