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30분.문득, 캄캄한 창밖을 보고 놀란다. 해는 아직 먼 뒷동네에서 올라올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만큼 해가 멀어진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한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쏜살같이 접어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몸에 밴 루틴은 일어나라 재촉하고 버팅겨 일어나 유산균 한 알 입에 넣고는 책상 앞에 앉았다. 조금 있으면 운동하러 나서야 하기에, 잠시 어제 일을 떠올리며 몇 자를 끄적이기 시작한다. 어제는 여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경이 곤두섰던 날이다. 찌릿거리는 왼 팔꿈치를 풀어주려 아침을 먹고는 찜질방으로 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둥근 항아리 모양의 열기품 속으로 들어가 앉았다. 이곳에 들어오면 언제나 도인이 된 듯 눈감고 생각을 멈춘다. 그러다 문득 하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