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좋아하고 글도 잘 쓰는 고향 친구 김응규와 약속한 금요일. 봉담의 어느 코다리집으로 찾아갔다. 식당에 도착하니 마침 친구도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서로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실 우리는 어릴적 추억이 많은 사이는 아니다. 서로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잘 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사이였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그의 소식을 듣게 되었고, 가끔 그가 인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펼칠 때면 남다른 깊아가 느껴졌다. 어릴 적 시골에서 어렵게 살아 자수성가한 그의 삶을 생각하면 지금의 그를 만든 힘 가운데 하나가 독서를 통한 그의 인문학 소양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식당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자리에 앉자 반갑게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다. 아직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60이 넘은 사람이 조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