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원명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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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해답은 없다.앞으로도 해답은 없을 것이고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 거투루드 스타인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치장한다. 좀 더 나은 경험을 하고 싶어서, 훗날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을 살아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믿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상하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순간들은 늘 그 순간에는 평범했다. 특별함은 언제나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몸을 드러냈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고, 그때 하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한다. 문제는 현실이다. 우리는 늘 '언젠가 올 특별한 날'을 기다리며 살아간다. 지나간 것을 후회하며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준비하고, 더 좋은 때를 꿈꾼다. 하지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닫는다. ..

카테고리 없음 2026.08.07

게으름 속에서 만난 진짜 나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다.끈적한 습기 속에 숨은 날카로운 열기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세상인데 더위까지 극성이니, 몸과 마음이 지친다. 간밤에도 몇 번을 뒤척이다가 아침을 만났다.그래도 아침엔 해야 할 일이 있어 힘이 난다. 힘껏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일으켜 부리나케 헬스장으로 향한다.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신이 난다. 아니, 신이 난 척 열심을 낸다. 그 집중의 시간이 있어야, 무력했던 하루가 용서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쁜 마음이 지쳐 넋놓고 있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아직 놓지 못하고있는 현실 목표들, 그것들을 위해 늘 마음을 졸 일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멍하게 쉬는 시간을 두고 쓸데없이 흘러 보냈다고 자책할 필요가 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더위에 무력해진 ..

카테고리 없음 2026.08.05

한여름, 실링팬 바람이 시원하다고?

일요일 오후 아내와 점심을 먹고나서 커피를 마시러 나왔다. 강렬한 열기에 조각난 햇살이 목덜미에 내리 꽂힌다. 따끔거리는 파편에 놀라 반사적으로 그늘을 찾았다. 맹렬한 태양은 이미 거리를 점령했고, 우리는 가로수 아래로 숨바꼭질하듯 옮겨 다녔다. 그런데 그곳에도 피난처는 없었다. '찌이이익! 찌이익!' 낯선 말매미의 울음 합창에 거의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한여름 열기와 뒤섞인 울음은 마치 온 세상이 진동하는 듯했다. 더위도, 소리도 감당하기 어렵다. 결국 땀을 훔치며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한여름 피서는 에어컨 아래 집 안이 최고다. 하지만 우리 집 서재에는 에어컨이 없다. 내가 고집을 부려 대신 큰 실링팬 하나만 달아놓았다. 팬 아래에 앉아 있으면 제법 시원 하지만, 한걸음이라도 벗어나면 금세 찜통..

카테고리 없음 2026.08.03

8월, 당신은 나를 기억 할까요?

8월이다. 아침 산책길, 뜨거운 공기아래 짓눌린 시원한 바람의 마지막 손길을 느끼는 시간이다. 일부러 천천히 걸으며 그 기분을 만끽한다. 서로의 존재를 알아채는 순간이다. 존재란 결국 우리가 의식해야만 알아채는 것이었다. 살면서 스쳐지나간 수많은 존재를 우리는 다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일상적으로 만나는, 늘 그 자리, 그 모습, 그 태도의 존재만 인식하며 산다. 어쩌면 그것조차 제대로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럼 내가 인식한 그 존재들은 나를 기억할까?아마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들에게 나 역시 한낮 바람이었으리라, 나의 모습도, 나의 향기도, 나의 태도 조. "인간을 포함해서 모든 존재는 본래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는 인간의 의식이 만드는 겁니다. 가치가 있다 없다, 선하다 아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8.01

주식은 물려도, 내 하루는 물리지 않았다.

'우울하신가요?, 힘드신가요?, 속상하신가요?.' '그래도 시간은 갑니다. 아주 먼 옛날에도 사람들 마다 고민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 시간도 결국 흘러갔고, 사람들은 어떻게든 삶을 살아냈습니다. 어차피 지나갈 시간이라면, 순간순간의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마음껏 누리며 살아봅시다.' 요즘 주식에 물린 채, 애써 태연한 척 하루를 보내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숫자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계좌 잔고를 세는것 대신, 오늘 내가 가진 즐거움을 세어보는 것, 그래서 문득, 내 하루의 즐거운 순간들을 무작정 적어보기 시작했다. 새벽에 눈을 뜨고 펴는 기지개의 출발, 어제보다 늘지 않은 체중, 새벽 책상 앞의 명상, 아침 헬스장에서 흘리는 땀, 운동후 샤워의 상쾌함, 집으로 돌아..

카테고리 없음 2026.07.31

60에 뭘 하고 살지, 남에게 묻지 않는다.

변해야 할 것은 바꾸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삶. 더위도 지쳐가던 오후 두 시, 집을 나섰다. 하천길을 타고 광교호수까지 걸어가려는 것이다.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도 싫었고, 유례없는 폭락장에 대한 화에 기분전환, 몸을 움직여 뭔가에 집중하는 에너지를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역시 잘했다. 송골송골 맺히는 땀을 바라보며 팔을 휘젓다 보니, 팔을 타고 오르는 열기가 오히려 시원해지며 머리가 맑아진다. 이어폰 너머로 최진석 교수의 강의가 자연스레 걸음에 얹혔다. 왕복 두 시간, 그렇게 단숨에 걸었다. 강의 중 화두 하나가 걸음을 멈춰 세웠다."60이 되어서 뭘 하고 살지, 그 답을 스스로 정하지 못해 남에게 묻는 사람은 뭔가 잘못된 것이다." 땀에 젖은 채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렇다면 나는? 답은 ..

카테고리 없음 2026.07.29

군자는 그릇처럼 살 지 않는다

오전에 머리 염색을 하였다. 3주전 머리카락에 힘이없어 아내의 추천으로 파마를 하였더니 머리는 풍성해 보이는데 겉머리에 갇힌 속머리가 흘끗흘끗 바깥을 비추면서 지저분해 보여 날을 잡았다. 새로운 기분이 들며 상쾌하다. 걸어오는 동안 아침에 쓴 오늘의 필사가 떠오른다. '군자는 그릇처럼 살지 않는다'. 오랫동안 하나의 그릇이었다. 회사에서는 엔지니어, 사업할 때는 대표였으며 가정에서는 가장이었다. 각각 자리에서 맡은 역할은 분명했고 그 역할이 곧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은퇴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직함은 사라져도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는것을. 이제는 글을 쓰고, AI로 그림을 만들고, 사람들과 삶을 나누며 배움을 이어간다. 그리고 또 다른 무엇을 할 것 같다. 누군가는 "이 나이에 ..

카테고리 없음 2026.07.28

군자는 화내지 않는다, 무더위 속 마음 필사기

벌써 7월의 마지막주 월요일 이다. 장마가 잠시 멈칫한 사이, 여름은 본색을 드러내며 무더위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이렇게 끈적한 날씨에는 작은 일에도 마음이 예민해지고, 갈피를 못 잡은 생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지기 쉽다. 매일 스스로 갈 길을 그려야 하는 은퇴자의 삶에서는 더욱 그렇다. 더욱이 휴가철이라 모두들 들뜬 마음으로 어딘가 떠나지만, 오히려 이 시기를 피해 일상의 리듬을 지켜야 하는 나로서는 담담히 버텨내는 편이 낫다. 다행히 오랜 루틴 덕분에 체력의 염려는 없다. 문제는 혼란스러워지기 쉬운 마음이다. 그래서 몸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을 방법을 찾았다. '마음의 소란을 다스리는 철학의 문장들'이라는 필사노트. 동양철학 속 140가지 깨닫음을 옮겨 적는다는 발상에 끌렸고, 한 자 한 자 눌러쓰는 정성..

카테고리 없음 2026.07.27

주식도, 인생도 침착한 사람이 이긴다

일요일 아침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니 갑자기 머리가 복잡하다. 백수가 휴일이 있으련만 그래도 일요일이라고 이것저것 신경 쓸 일들이 앞다투어 고개를 내민다. '소원했던 친구를 부를까', '굳이 내려오지 말라는 아버님 뵈러 다녀올까', '비가 와서 젖은 베란다 청소를 할까', '투자 리스트 점검을 해볼까', '디지털 이미지 작품을 만들까', '골프 연습하러 갈까',,, 하지만 이 잔잔한 파동들의 정체는 결국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이다. '했어야 했는데' 라는 자조 섞인 후회. 유대인의 탈무드에는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라는 말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촘촘히 계획하느냐가 아니라, 그 계획이 어긋 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다. 어차피 살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 자체가 살아있..

카테고리 없음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