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원명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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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가

오늘 고향 친구가 수술받는다고 한다.늘 명랑하고 진취적인 사고로 모든 일에 앞정서던 친구에게 병이 찾아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행히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닌 듯하다. 이번 일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앞으로는 자신의 삶을 좀 더 돌아보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자신에게 충실했던 사람들의 후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 아닐까. 스티브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타인의 기대나 사회적 기준에 갇히지 말고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 살아가라는 뜻 일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야말로 후회를 줄이는 삶이라 생각이 든다. 한때는 은퇴 ..

카테고리 없음 2026.11.03

고로, 지금 무엇이든 하라

아껴둔 만남을 기다리는 것도 마음 아프다. 기다림 보다 세월의 화살은 더 빠를 테니 말이다. 11월 1일.올해도 두 달 남았다. 벌써, 하지만 지난 일기를 뒤적이다 보니 3년 전, 그것보다 5년 전도 엊그제처럼 느껴진다. 하루가 접히고 한 달이 날아가는 뒷 바람을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으니 더 빨리 날아가지, 어차피 벌어진 일인데 생각만 하지 말고 같이 뛰어가라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보고 싶으면 찾아가고, 하고 싶으면 하라고, 제발 머리 굴리며 위안만 찾으려 하지 말고. 누군가는 나이 들면 고독이 최고라고, 혼자 지내며 즐기라 했다지만 그가 말하는 고독은 최고의 생산적 잉태를 위한 처절한 담금질임을 깨달아야 해. 눈 감고 멍하니 있는 것이 아니야. 고로, 지금 무엇이든 하라. 비가 내리는 일요일...

카테고리 없음 2026.11.01

요즘 행복 하세요?

주말 아침 산책길은 여유롭다. 더욱이 하나둘 뒹구는 낙엽을 골라 밟으며 걷는 공원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아침에 어울리는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들으며 벤치에 앉았다. 겁 없는 새들이 발꿈치 가까이 까지 다가와 몀춰선다. 나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으니 일부러 발을 휘적이다 쫓을까 오히려 내가 조심한다. '아아~ 행복하다' 소리가 입 밖으로 새어 나올뻔한 순간이다. 행복이 무엇인가?나는 생텍쥐베리의 '인간의 행복이란 자유에 있지 않고 의무를 수행하는 데 있다.'라는 문장에 공감하며 살아가려 한다. 은퇴 후 몇 년간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내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편안한 자유가 최고의 바람인 줄 알았지만, 그것만으로 참된 행복을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내가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카테고리 없음 2026.10.31

끽차거(喫茶去), 지금 이순간을 즐기다

'차나 한잔 마시고 가라'당나라 때 고승 조주 선사는 찾아오는 사람의 신분이나 지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차 한잔을 권했다고 한다. 이 말이 바로 끽차거(喫茶去)다. 깨닫음이나 진리를 멀리서 찾으려 하지 말고, 차 한잔 마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 이 문장을 만났다.나고야성 안에 있는 찻집. 벽에 걸린 액자에 쓰인 글귀가 바로 '끽차거'였다. 마치 이번 나고야 여행을 대변해 주는 말처럼 다가왔다. 소란스럽지 않은 도시, 나고야에 들어섰다. 도착 첫날 오후에는 직접 관광지를 찿아다니기 보다 '메구르'라는 나고야 관광 순환버스를 탔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11곳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코스였다. 목적은 분명했다. 짧은 여..

카테고리 없음 2026.10.30

쉬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적극적으로 하자

새벽을 일찍 맞았다. 아침 6시, 어둑한 헬스장 문이 열리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 오늘은 아내가 친구 어머니의 장례식에 조문하러 강릉에 가는 날이다. 터미널까지 배웅하고 나는 병원에 들러 약을 타야 한다. 오후에는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일본 나고야 여행 준비도 해야 하기에 하루의 일정을 앞당겼다. 서둘러 움직인 덕분일까. 방 정리까지 모두 마친 지금은 한가롭게 첼로소리에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 낮게 흐르는 첼로 소리는 나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마치 스피커의 울림판처럼 그 진동이 살갗을 타고 전해진다. 이내 소리의 파장이 공명되며 혼탁했던 머리가 제자리를 찾아 무게감 있게 안정된다. 움직일 때는 움직이고, 쉴때는 이렇게 온전히 쉬는 것. 이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삶의 리듬이다. 병원에서 뜻밖의 반가..

카테고리 없음 2026.10.26

삶의 기본값이 고통이라면

잔뜩 찌푸린 하늘이 더욱 무겁게 내려앉은 주말이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니 오늘따라 뭔가 진지해지고 싶다.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예전 글들을 뒤적였다. 그러다 들어온 문장 하나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다' 밑줄까지 그어놓은 것을 보니 당시에도 꽤 강하게 마음이 와닿았던 보양이다. 쇼팬하우어라는 신뢰의 출처도 같이 있다. 그러고 보니 소위 자기계발 또는 뭔가 열정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삶이 고통스럽다는 뜻을 담은 말은 참 많다. '인생은 고통이 보편상수다', '세상은 눈물 골짜기', 불교에서는 '일체개고(一切皆苦)'라 하고, 성경 욥기에는 인간이 고생을 위해 태어난 것 처럼 말하는 구절도 있다고 한다.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태어났으니 불티가 위로 날아..

카테고리 없음 2026.10.24

자존심과 자존감, 그 위에 공감

어제는 아버님을 뵈러 고향에 다녀왔다. 고향집 앞마당에 서 있는 에어컨 실외기를 비닐로 덮어 묶어놓고, 재활용 쓰레기도 내다 버렸다. 아버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말동무를 해드린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일부러 국도를 택했다. 미리 점찍어 두었던 '정선가리왕산케이블'을 타고 올라가 가을 풍경을 만끽했다. 늦은 오후에는 파장 무렵의 정선장에 들러 부침개도 먹고, 이것저것 장 구경도 했다. 그날은 자존심과 자존감 그리고 공감을 깨우쳐 보는 날이었다. 시골 장터는 장날이 아니면 한산하다. 국밥 한 그릇을 먹고 과일 몇 알 고르려 한산한 과일가게 앞을 어슬렁 거리다 큼지막한 단감이 눈에 들어왔다. 투박한 박스를 찢어 걸친 종이에 '8개에 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4개씩 따로 싸 줄 수 있나요?"뭔가의..

카테고리 없음 2026.10.23

마음을 내려 놓는다는 것

은퇴 후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도 '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가 아닐까. 도대체 무슨 마음을 내려놓으라는 것일까.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주어도 목적어도 불분명하다. 하지만 대략 살아온 눈치로 짐작해 보면, 더 이상 기대를 하지 말고 지금의 수준을 만족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추스르려고 한다. 또 그래야만 건강하다고들 했다. 그런데 정말 마음을 내려 놓는다는것은 그런 의미일까? 요즘 연일 곤두박질치는 주식창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치 않다. 그때 팔지 못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며 마음앓이를 한다. 이제는 아예 주식창을 들여다보는 것조차 겁난다. 소위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긴 세월의 주가 그래프를 가리키며 여유를 갖고 기다리라고 하지만 어디 그게 그렇게 쉬운가. 두려움은 또 다른 두려움을 불..

카테고리 없음 2026.10.21

루틴은 몸을 만들고, 기록은 삶을 바꾼다

"종종 있지 않습니까. 책을 읽다 보면 특별한 것도 없는 장면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추억이 떠오르는 순간 말입니다' _ 어제 오전, 평소의 루틴을 마치고, 자동차 보험 갱신을 하고, 다음 주 아내와 떠날 나고야 2박3일 여행의 항공권 구매까지 마치고 나니 하루를 다 살아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제 무엇을 할까? 거실에서 여행 유튜브를 보고 있던 아내에게 밖으로 나가자는 눈짓을 보냈다. 아내는 도서관으로 가자고 한다. 무작정 차에 올랐다. 네비에 '도서관을 찾아줘' 말하기 무섭게 도서관 리스트가 흐른다. 그중 눈에 들어온 곳은 '동탄중앙도서관'. 오늘은 너에게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곳 주차장이 좁아 주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운수 좋은 날이..

카테고리 없음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