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원명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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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함보다 가벼움으로 즐기는 삶

주말 세진네 부부와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다. 나는 요즈음 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바깥활동이 귀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혹시 세상과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털어놓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집에서도 혼자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일 루틴을 지키며 서재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아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떠난다. 그런 시간이 제법 만족스럽다. 어쩌면 이제 '훈련된 고독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뭔가 체계가 부족한 것 같고, 남들처럼 바쁘게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연한 불안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주말에 읽고있는 는 그런 생각에 작은 확신을 주었다. 아직 모든 ..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사람음의 평화를 지키는 사람

인생의 가장 큰 비극은거창한 실패가 아니라 나이 오십, 육십이 되어서도여전히 남의 눈치를 보며내 마음의 평화를 양보하는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선거의 광풍이 휘몰아치더니 이제는 그 결과를 두고 저마다 손익계산에 바쁘다. 힘 있는 자에게 기대어 타인의 의지로 나선 사람은 외면받고, 자신의 얼굴과 마음으로 나선 사람은 선택받았다.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선택받는 삶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마음의 평화란 잔잔한 호수처럼 아무런 파문도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흔들리고 일렁여도 중심을 잃지 않는 평온, 삶의 균형을 지켜내는 담담한 힘이다.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존감..

카테고리 없음 2026.06.05

선거를 마치고, 나를 위한 단상

푸석함 보다 촉촉함이 좋고,말랑한 것보다 적당히 단단한 것이 좋다. 질긴 것보다 아삭한 것이 좋고,지나치게 달거나 차가운 것 보다 적당한 온기가 좋다. 조금씩 변해오던 취향이 어느 순간 나이 앞에서 멈췄다. 이제는 웬만한 것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삶의 내성이 생긴것인지, 아니면 나만의 정체성이 확립된 것인지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이전보다 훨씬 명확해졌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아직 능력도 있는데 왜 일을 하지 않느냐"고 사실 나는 매일 내 일을 하고 있다.돌이켜보면 직장에 다니던 시절의 나는 늘 시간에 쫒기며 갈았다. 회사의 목표가 곧 나의 목표였고 조직의 일정이 내 하루를 결정했다. 해외공장 건설과 사업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정작 내가..

카테고리 없음 2026.06.04

가볍게 치고, 가볍게 살자고

어제 다녀온 골프에 어깨가 무겁다. 힘을 엄청 준 모양이다. 가볍게 치는 골프를 원하는데 그 가볍게 가 힘들다. 이상도 하지. 몸과 함께 일체화되어 툭, 툭. 이젠 거리 욕심을 버려야 겠다. 되지도 않는 것에 힘을 쓰느라 정작 골프의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하고 힘든 노동으로 돈까지 주고 걸어 다니다 오다니. 연습장이 최악이다. 모르는 옆사람의 샷에 그물망 중간에 맞히려 기를 쓰고 거리를 넘기려 땀을 흘린다. 아서라, 똑바로 가는 것에만 집중하자 매번 느끼지만 필드에서 거리는 그리 필요 없더라 다들 날아가는 샷은 멋져 보인다. 차라리 가볍게 툭 치고는 전세낸 대지의 들판의 푸른 통쾌함을 맘껏 들이키고 그 시원함에 마음을 내리고 오는 것이 우리들의 골프인 것 같다. 가볍게 치고, 가볍게 살자 소설가 김훈 수..

카테고리 없음 2026.06.03

책상 정리 하고픈 날이다

여주로 골프 하러 가는 날이다. 아들 배웅과 돌봄에 힘들었는지 어제 일찍 잠자리 들었고 새벽 일찍 일어났다.출발 예정시간은 아직 한참이나 남아 책상 앞에 앉았다. 나만의 공간,손을 뻗으면 잡히는 펜들과 물통, 향수, 영양제 그리고 안경, 손목시계, 지갑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탁상달력을 훑어보고는 핸드폰 일정표로 넘어간다. 6월의 행사 그리고 약속들 다시 한번 챙기고는 습관처럼 티스토리 창을 열고 타이핑을 시작한다. 익숙한 공간에서는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갑자기 늘 그 자리 그곳이라 오히려 정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오후에 돌아오면 책상 정리부터 해야겠다 마음먹는다. 불필요하게 늘어진 것 모두 버리고 노트북과 아이패드, 수첩만 펼쳐놓고 나머지는 책상 속으로 들여놓고 주변을 ..

카테고리 없음 2026.06.02

삶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삶은 늘 그 자리에 있는데, 바라보는 내 눈이 매번 다르게 평가한다.어떤 날은 바쁘다는 이유로 삶을 놓치고, 어떤 날은 너무 나태했다며 시간을 후회한다. 또 어떤 날은 모든 것이 의미 없어 보인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한다. 어물쩍 달력 한장을 넘기고 있는데도 여전히 큰 의미를 찾으려 뒤돌아 선다. 그래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무엇을 얻으려고 그러는가? AI가 세상을 바꾼다며 불안해 까지 하고, 뒤쳐질까 조급해하며 마음을 흔들 필요가 있을까. 집어 쳐라 그저 내 삶을 가꾸고, 아내와 함께 소확행을 즐기자. 그것 또한 큰 능력이다. 나를 위해 주어진 시간을 몰두하며 성실하게 사는 것 그것이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던가. 걱정 마라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루틴의 생활을 유지하며 매일매일을 짧게 보내..

카테고리 없음 2026.06.01

흥분된 마음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햇살 먹은 예쁜 장미꽃 넝쿨에 기대어 사진을 찍는다. 산책나선 어르신들, 지나가던 아주머니, 러닝으로 땀 흘리는 젊은이들도 잠시 멈칫하는 곳. 집 앞 산책로 어디쯤 나지막한 울타리 아래 마음의 여유가 움트는 곳. 그렇게 한숨 돌려 쉬어가던 5월이 지나간다. 정신 차리자.FOMO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6월을 맞이하자. 어제도 외출하는 아내에게 차를 둔 곳을 알려줄 때 분명 지하 1층 주차장이라 했는데 아내와 아들은 지하 2층 주차장이라 들었다 한다. 너무 서두르고 있고 딴 곳에 정신이 팔려있는 모양이다. 월요일 아들도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일상을 매진하기 위해 미국 자기 집으로 떠난다. 조용한 나의 일상이 돌아올 것 같다.월요일 리벨런싱을 마무리하고 차분하게 살리라.나를 가꾸는 일상에 ..

카테고리 없음 2026.05.31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한다.

피곤한 것인지 몽롱한 것인지 오후가 벅차다. 새벽 도착 비행기를 선택했으니 어느 정도는 각오했던 일이지만, 공항의 대기시간으로 마지막 날 늦은 오후 일정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풀려버린 듯하다. 오랜만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오붓하게 마카오. 홍콩을 다녀온 길이었다. 이번 여행은 유난히 특별했다.5월 말의 뜨거운 열대 햇살 아래 한낮 외출이 쉽지 않았다. 거기에다 마카오에 도착하자마자 아들이 배탈이 나면서 여행 내내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덕분에 여행 일정이 엉키면서 마카오 대학 병원도 가보고, 함께 걷다가도 쉬어야 하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상황이 오히려 좋은 시간이 되었다.서로를 배려 하고 기다리며, 상대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역지사지'의 시간..

카테고리 없음 2026.05.28

은퇴자의 자기 결정권

첫 노령연금을 받았다. 그래서 아내와 아들에게 저녁을 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이제부터 매달 일정한 돈이 나에게 들어온다. 지금은 그 가치가 크게 와닿지 않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의미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렇게 연금이 시작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완전한 은퇴'를 선언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나는 자유다 !.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게 자유가 아니라 하기 싫은 걸 안 해도 되는 게 자유다"라고 가수 싸이가 말했다고 한다. 문득 그 문장이 떠 올랐다. 그런데 '하기 싫은 걸 라지 않아도 되는 자유'라는 그 느낌은 아는가?많은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환경 속에서 길들여진 태도는 쉽게 문밖을 넘지 못한다. 자기 결정권은 단순한..

카테고리 없음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