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일찍 맞았다. 아침 6시, 어둑한 헬스장 문이 열리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 오늘은 아내가 친구 어머니의 장례식에 조문하러 강릉에 가는 날이다. 터미널까지 배웅하고 나는 병원에 들러 약을 타야 한다. 오후에는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일본 나고야 여행 준비도 해야 하기에 하루의 일정을 앞당겼다. 서둘러 움직인 덕분일까. 방 정리까지 모두 마친 지금은 한가롭게 첼로소리에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 낮게 흐르는 첼로 소리는 나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마치 스피커의 울림판처럼 그 진동이 살갗을 타고 전해진다. 이내 소리의 파장이 공명되며 혼탁했던 머리가 제자리를 찾아 무게감 있게 안정된다. 움직일 때는 움직이고, 쉴때는 이렇게 온전히 쉬는 것. 이 또한 내가 좋아하는 삶의 리듬이다. 병원에서 뜻밖의 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