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원명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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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만드는 사람들

인생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늘 그럴 것이다. - 안나 모지스 어제 오전에는 추석을 쇠러 중국애서 오신 HPI 사장님이 찾아오셔서 함께 점심을 나누었다. 오랜만에 마주 앉아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다 보니, 언제나 활기차 보이는 그의 삶이 새삼 다시 궁금하였다. 우문에 현답을 해주신다. 한참 때 그 누구보다 뛰어난 인재였다. 삼성 해외 지역전문가로 선발되어 두 지역에서 어학연수까지 하며 회사의 글로벌 개척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에는 경영지도사로 활동했고, 다시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개인 사업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하셨다. 그런데 지금도 왕성하다. 지금도 그토록 열심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의 삶이 어려워서일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큰 부를 누..

카테고리 없음 2026.10.08

삶이 권태롭다고 했던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나니 활력이 넘친다. 슬며시 아파트 연습장으로 내려가 스윙으로 몸을 달래고 올라온다. 창밖의 가을처럼 마음도 청명하다. 엊그제 이야기했던 '권태의 사회'를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본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역설적으로 뒤집어서도 본다. 우리의 삶이 허무하다고 했던가, 재미 없다고도 했던가. 그래서 심심하게 살아보자고 했던가. 그런데, 말이 안 된다. 이토록 깨끗하고 화창한 가을 하늘과 바람을 두고, 그저 심심하게 보낸다니. 남은 시간이 아깝지 않은가. 누구는 그랬다. 시간이 빠르다고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했다. 그런데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은 짧지 않다. 우리가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같은 시간을 두고 바라보는 방향이 이렇게 다르다. 지..

카테고리 없음 2026.10.06

나만 그런줄 알았다.

정보는 넘쳐나고 할 일도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무료하다. 무언가 부족한 것 같고, 때로는 허무하기까지 하다. 나만 그런 줄 일았다. 가끔 내가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 이런 감정들이 곳곳에 묻어있다. 바쁘게 살고 있는데도 마음은 심심하고, 할 일이 많은데도 삶이 무료하다. 그런데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최근에 발표된 가 뽑은 첫 번째 키워드가 '권태의 사회'라 명명하였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바쁘고 복잡하게 살아가는데도 정작 삶은 단조롭고 재미없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정보와 자극은 넘친다. AI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면서 시간까지 줄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삶은 더 재미없어졌다. 시간이 압축되고 속도는 빨라졌다. 그러다 보니 삶의 결과에 대한 기대도 급하고 높아지고 있..

카테고리 없음 2026.10.05

주말이다 그래도 나는 움직인다.

아내의 환갑여행으로 12월에 호주여행을 가기로 했다. 비행기표 예매는 마쳤고, 이제 여행 일정을 준비할 차례다. 늘 그렇듯 GPT와 제미나이 도움을 받아 나름 멋지게 스케줄을 짜 보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정보는 넘치는데 장황하다. 좋은 내용은 많은데 정리가 안된다. 그러다 몇 주 전 미국에 있는 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요즘 메타 뮤즈가 대단하더라." 그래서 한번 부탁해 보았다. 그야말로 엄청나다. 기존의 AI와는 또다른 차원의 느낌이었다. 마치 분석과 작성의 달인을 한자리에 붙여놓은 것 같았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한자리에서 다 살펴볼 수 있게 깔끔하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누가 AI의 발전은 이제 포화가 되어 시대를 넘어간다고 말하였던가. 끝난 것이 아니라 ..

카테고리 없음 2026.10.03

한화 퐁피두센터에서 만난 피카소

트럼프의 트윗하나로 세계가 요동치고 호르무즈 해협의 파도로 동네 과자값이 올라간다. 넓고도 좁은 한 집안이다. 하늘만 한 스크린에 잘게 쪼개진 세계 구석구석 화면을 보며 삶을 판단해야 하는 세상이다. 어제 아내와 서울 63 빌딩에 있는 퐁피두센터에서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를 보고 왔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큐비즘이 있었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미술의 원근법, 명암법을 거부하고, 하나의 대상을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지 않는다.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 뒤 화면을 해체하고 다시 잘게 조립한다. 피카소을 비롯한 큐비스트들은 이미 1900년대 그렇게 전혀 새로운 시각언어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지금에서야 각자의 삶으로 큐비즘을 이해를 한다. 예전에는 '추상적'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고개부터 흔들..

카테고리 없음 2026.10.01

생전고별식 초대장

인간이 삶에 무의함을 깨닫게 되는 이유는 인간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페테르 베셀이 라는 책에서 말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인간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은, 그렇게 많이 가졌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때인지도 모르겠다. 그 순간은 언제 일까. 아마 몰라도 죽음을 앞둔 어느 즈음 아닐까. 어제 '삶의안부' 두 분이 참여하고 계신 '웰다잉' 수업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생전고별식을 한다며 초대장을 보내왔다. "세상을 떠난 뒤에는 여러분들과 눈을 맞추며 그간의 따뜻한 추억과 감사를 전할 수 없기에, 건강할 때 미리 안부를 나누고자 소박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초대장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참 의미있는 행사를 한다고 본다. 죽은 뒤에 하는 장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서로의 눈을 바..

카테고리 없음 2026.09.29

명절 후유증이 준 깨닫음

자라투스트라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네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느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네가 무엇을 위해 자유로워졌는가 다." 니체가 던지는 자유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가 흔히 일에서 벗어나고, 의무에서 벗어나고,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까. 무엇으로부터 벗어났는가 보다, 무엇을 향해 자유로워졌는 가가 더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주어진 자유로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하려는가? 명절이 지나고 혼란스러운 머리가 외골수로 향하고 있다.오늘도 늘 그렇듯 운동을 마치고 맑은 정신으로 오후 햇살의 따스한 볕을 받으며 서제에 앉아 니체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바라보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6.09.27

추석날 보내는 안부문자

추석날 아침이다.상을 차리려면 아직이다. 어제 늦게까지 음식 준비한 아내가 일어나면 부리나케 나가 함께 서두를 것이다. 명절마다 카톡 인사들을 나눈다. 대부분 모임방에서 건네는 일상의 안부로 존재감을 보이는 것들이다. 하지만 수년째 개인으로 오는 문자 안부들이 있다. 오래전 인연으로 지금도 이어온 투박한 문자 안부. 몇몇 사람이지만 꽤 오래 이어지다 보니 느낌도 남다르다. 회사에서 연이 닿은 어느 사장님, 학원을 운영하며 알게 된 옆 학원 실장님, 오랫동안 함께해 온 친구, 회사를 경영하며 함께했던 후배. 뭐 이 정도인 것 같다. 그럼 내가 먼저 보내는 문자 안부는 있는가? 별로 기억이 안난다. 조용한 아침. 곰곰이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어 보낸다. '추석입니다. 풍요로움이 깃든 가을의 아침.마..

카테고리 없음 2026.09.25

아는 만큼 보이고, 가치만큼 나아간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다. 어제 극장에서 막을 내리고 있는 '오디세이'를 IMAX로 보고 왔다. 기원전 8세기경 호르메스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서사시 .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수많은 유혹과 시련을 견디며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영화를 보기 전, 설민석의 유튜브 강의를 찾아 보기를 참 잘햿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지식이 없었더라면 복잡한 영화 내용을 쫒느라 뒤죽박죽 앞뒤를 맞추느라 급급했을 테고, 정작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인다. 호르메스 연구가인 강대진 연구가는 원래도 오디세이아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해석되고 변주되어왔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카테고리 없음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