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세진네 부부와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근황을 나누었다. 나는 요즈음 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점점 바깥활동이 귀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혹시 세상과 멀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함께 털어놓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집에서도 혼자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일 루틴을 지키며 서재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아내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산책을 하거나 여행을 떠난다. 그런 시간이 제법 만족스럽다. 어쩌면 이제 '훈련된 고독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뭔가 체계가 부족한 것 같고, 남들처럼 바쁘게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연한 불안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주말에 읽고있는 는 그런 생각에 작은 확신을 주었다. 아직 모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