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한 벚꽃 터널 산책길은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러 나서는 총각들의 두근거림과 같다. 괜한 황홀경에 한두 걸음 걷다 쓸데없이 핸드폰을 올려 사진 찍는 것은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은데 할 말이 마땅하지 않아서 일 것이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나무숲 사이를 걷다 보면 제법 흩날리는 꽃눈에 어지러워 비틀댄다. 하늘의 빈틈을 껑충 뛰어넘었을 뿐인데 그 순간 삭막한 나무가 움이 트더니 이렇게나 흐드러져 버렸다. 돌아오는 길에는 벌써 앙증맞은 꽃잎들이 바닥에 수북이 쌓여 예쁜 수를 놓아 지나지 못하겠다. 마음껏 만끽하는 해야 하는 휴일이다. 이러다 비나 한번 흩뿌리면 봄의 전령사들도 황급히 지나가 버링 테니까 이렇듯 귀한것은 스치듯 순간에 알아차린다 나의 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초집중해야 한다. 생각과 준비를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