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2024/05 12

내가 많이 유연해 졌다

행복의 비결은 더 많이 찾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더 즐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 소크라테스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다. 오랜만에 조조 영화를 보러  나서는 길 아내를 재촉하며 영화관으로 향했다. 메가박스 컴포트 영화관은 다리를 뻗어 누운 자세로도 볼 수 있게 의자가 널찍하고 편했다. 명색이 영화를 보러 왔는데 그냥 들어가면 안 되지 팝콘과 음료수등 이것저것 챙기는데 음료컵이 엄청 크다 뭔가 주문을 잘못한 것 같은데 어쩔 수 없다. 범죄도시 4 그냥 즐기기에는 딱이다. 남는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이 순간을 즐기고 흘려보낸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려고 꾸물거린다. 미리 검색해 둔 인계동 점수 높은 베트남쌀국숫집에 들러 주문을 했는데 이것도 뭔가 이상했다. 양이 엄청나다. 오늘 왜 이러는 거야..

카테고리 없음 2024.05.16

심연 속의 사유

'우리가 자신에게 유일한 임무와 길을 깨닫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내를 가지고 자신을 응시하던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연은 바로 그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응시하는 거룩한 공간이다.' - 배철현 심연 중에서 어제 배철현의 '심연'을 읽었다. 명상스쿨을 앞둔 나에게 아주 시기적절한 적절한 책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때론 이해가 안 되어 스킵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끌어가는 핵심의 공감이 책을 놓지 못하게 하였다. 책을 덮고 깊은 사유를 하게한다. (생각을 한다) '사유( 思惟 )란내 손에 쥐어져있는 정과 망치를 통해어제까지 내가 알게 모르게 습득한구태의연함을 쪼아버리는 작업이다.' - 배철현 심연 중에서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휴일이다. 아내와 조조 영화 예약이 되어있다. 영화를..

카테고리 없음 2024.05.15

자신만의 삶이 시작되기 위해서

'기억하라 남에게 보여줄 필요도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자신만의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 책에서 그랬다. 내가 향하는 바다. 내 삶을 원했던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사명문을 벽에 붙여놓고 새벽 루틴을 감행하며 침잠하여 책을 읽고 브런치스토리를 뒤적이며 해왔던 행동들이 결국 남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을 찿아 왔던 것이다. 오호라 그랬던 것이다. 내면의 뜬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오로지 나의 시각으로 나의 감각과 판단으로 살아가는 즐거움.60여 년 부딪히며 수련해 온 사회성은 눈감고도 몸이 저절로 알아 움직이니 여기서 의식을 제거해도 무방하다. 절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러하니 의식을 내면으로 가져와 남의 눈치를 볼 것 없이 내가 원하는 삶을 즐기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4.05.14

스스로를 대접하라

좋은 항아리가 있으면 아낌없이 사용하라 내일이면 깨질지도 모른다 - 탈무드 일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늘 하던 루틴을 수행하고 7시 아파트 커뮤니티시설로 내려가 아침운동을 하였다. 스쿼트 150회 정도는 쉬지 않고 단번에 하는 정도가 되었다. 뿌듯하다. 땀을 흘리고 들어오니 아내가 아침 샐러드를 준비한다. 기왕에 먹는 것 제대로 폼을 갖춰서 먹으라며 포크 받침대와 예쁜 그릇들을 꺼낸다. 설거지는 내 담당인데 그만 꺼내지,, 덩달아 기분 좋은 일요일 오전 시간이 여유로워진다. 한가한 일요일에 동조되어 소파에 앉아 TV를 볼 바에는 움직여야겠다. 소화도 시킬 겸 또 내려간다. 골프채 몇 개 꺼내 들고 커뮤니티 연습장으로 가서 힘 빼고 휘두르는 연습을 하고 나왔다. 이제부터는 아내와 함께할 차례이다. 카페거리..

카테고리 없음 2024.05.13

시간에 얽매인 바보

시간에 얽매여 소중한 관심을 잃지 말자 어제 아내 픽업차 판교 산운마을에 다녀왔다. 한적한 숲길과 조용한 아파트는 낯설었지만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기다림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분당 수내동 유캔두잇 카페에 들러 아내의 선물도 전달하고 두 군데의 카페를 옮겨 차를 마시며 아내의 지원자로 나선 날이다. 하지만 오후 5시가 임박해지자 슬슬 재촉을 한다. 지금 10분이 지나면 50분을 기다려야 한다며 퇴근시간 막힘을 걱정한다. 아내는 친구와 아직 대화가 아직 진행중이라 눈치껏 재촉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핀잔이다. 왜 그렇게 시간에 얽매여 사느냐는 것이다. 늦으면 늦는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맞춰 가면 되는 것 아니냐 지금 중요한 관계를 집중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10

바다가 열어준 해방구

어제 아버님을 뵙고 물치바다 PEI 카페에 앉아 구기구기 접혀 쫄아든 마음을 바다가 열어준 해방감에 맘껏 뛰어 내달리다 하얗게 씻겨 되돌아왔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일렁이지 말자고, 내버려 두면 알아서 고요해질 것에 금 긋지 말자고, 짜던 안 짜던 뭔 상관인가 내잔의 물은 여기 있는데 지나가는 구름을 잡으려 허우적 대던 심신은 오늘 수평선 회초리에 두드려 맞고 정신을 차렸다. 한 시간 여를 아내와 말없이 바다만 바라보다. 오후가 훌쩍 넘어 집으로 올라왔다. 운전하느라 지쳤지만 오랜만에 만나자고 연락온 친구를 뿌리치기에는 아직 체력과 관심이 남았다. 수원역 오래된 낡은 횟집에서 널브러진 세꼬시를 안주삼아 뭐라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냉큼 수긍할 수도 없는 말들이 오고 가고는 늘 그렇듯 각자 일어서 나선다...

카테고리 없음 2024.05.09

최소한의 루틴

새벽부터 서두르고 있다.5월 8일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에 간다. 아내가 3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들어온 터라 강릉 장모님 모신곳도 찾아뵙고 아버님도 뵙고 점심도 챙겨드리려고 한다. 어제는 아침 운동을 마치자마자 계획한 일정대로 머리 염색을 하러 나섰다. 너무 일찍 왔나? 한참을 걸어왔건만 문이 안 열려있어 잠시 당황했는데 자세히 보니 문에 A4용지가 나풀거린다. '금일은 11시에 열겠습니다' 한다. 머뭇거리다 걸어온 길이 아까워 네이버 도움으로 근처 염색방을 향해 또 걸어갔다. 안내해 준 곳은 꽤 넓은 매장인데도 아무래도 내가 첫 손님인 것 같다. 종알종알 살가운 대화 속에 염색이 익어갔다. '엄청 젊어 보이시네요'강력한 멘트는 염색이 잘되었으니 다음에 또 오시라는 함축된 말로 등을 토닥거린다. ..

카테고리 없음 2024.05.08

뭣도 모르고 열심히만 살지말라

오랜만에 카페에 혼자 앉았다. 아내의 요리강습을 위해 기흥 구성까지 와서 끝날 때를 기다리며 그것도 아이패드를 펼쳐놓고 커피를 마시며 전자책을 읽고 있다. 꽤 오랫동안 그려보던 모습이다.  특별한 일도 자주 하면 일상이 된다더니 한 시간여를 꿈쩍 않고 폼 잡고 있다 보니 많이 익숙해진다. 창밖에는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고 카페는 조용하여 아이패드 삼매경의 분위기가 그럴싸하다. 녹아든다.깔깔깔정적을 단칼에 깨버리는 한 무리 아주머니들이 빵을 가득 담아 들고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들어오신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 원래 그러려니 오히려 무덤덤히 몰두하고 있는 내가 기특하다. 아주머니들도 흘깃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보아하니 나이도 좀 먹은 놈이 아이패드를 펼쳐놓고 전자펜을 끄적이..

카테고리 없음 2024.05.07

낮선것에 도전하기

비 오는 어린이날 무엇을 할까? 오전 루틴을 마치고 생각하다가 5월 말 명상스쿨에 참여하기에 사전에 명상과 마음교육을 하고자 책과 유튜브 강의를 찾아 듣는 중에 '존중'이라는 말에 꽂혔다. '존중'이란 두 개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대부분 자기 생각에서 최대한 상대방을 배려를 하는 것을 선택하였기에 존중했다고 말지만 정작 그렇게 최선의 배려를 다한 그 상대방의 무덤덤한 감정표현에 의아하게 생각한다. 내가 그러했던 것 같다. 종종 아내를 존중한다면서도 내 생각, 내 기준에서 판단하여 최고의 선택을 하였고 아내는 그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것이 늘 이상하게 생각해 서로에 상처를 낳았었다. '존중'이란 두 개의 마음을 담는다는 것은 두 사람의 입장이 주인공 되는 것으로 동감은 당연하고 어떤 것을 선택을 할..

카테고리 없음 2024.05.06

믿고 묵묵히 따라 가보자

'내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또 내 주변에서 존경할만한 사람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삶에는 정도에 가까운 진실이라는 게 있는 듯하다. 그 진실이란, 간절한 만큼 애쓰고, 그렇게 시간과 마음을 다하여 노력한 끝에야, 우리는 숙달이라는 것에 이르고 그러고 나서 이제는 1인분 하는 인간에 이르게 되는 점이다.'  - 정지우 작가 글에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불쑥불쑥 온라인 게임을 하듯 난데없는 곳에와 있기도 하고, 생각지도 않은 이상한 일을 하기도 하며, 남들을 쫓아다니기도 하고 이제는 글을 쓰겠다고 하는 맥락 없는 단막극으로 우왕좌왕하며 살아온 것 같다. 그렇다고 아주 별나게 군것도 아닌 것을 보면 몸속의 DNA가 자제시킨 것도 있으리라 하지만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이렇게 살아온 걸까?..

카테고리 없음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