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서두르고 있다.5월 8일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에 간다. 아내가 3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들어온 터라 강릉 장모님 모신곳도 찾아뵙고 아버님도 뵙고 점심도 챙겨드리려고 한다. 어제는 아침 운동을 마치자마자 계획한 일정대로 머리 염색을 하러 나섰다. 너무 일찍 왔나? 한참을 걸어왔건만 문이 안 열려있어 잠시 당황했는데 자세히 보니 문에 A4용지가 나풀거린다. '금일은 11시에 열겠습니다' 한다. 머뭇거리다 걸어온 길이 아까워 네이버 도움으로 근처 염색방을 향해 또 걸어갔다. 안내해 준 곳은 꽤 넓은 매장인데도 아무래도 내가 첫 손님인 것 같다. 종알종알 살가운 대화 속에 염색이 익어갔다. '엄청 젊어 보이시네요'강력한 멘트는 염색이 잘되었으니 다음에 또 오시라는 함축된 말로 등을 토닥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