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루틴을 마치고 점심 식사후 산책에 나섰다.
오후의 따스한 햇볕은 푸릇푸릇 공원 꽃나무들에게 힘찬 에너지를 듬뿍 뿌려주고 있다. 그 틈에 끼어 고운 햇살을 나눠 쬐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나름 우주와 관통하는 기를 받고 싶었다.
카페 거리는 차분하게 바쁘다.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고 노트북을 두드리고 붐비는 카페를 건너며 길을 따라 걸어 내려오다 맨 끝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그나마 자리가 있다. 카페라테 한잔 받아 자리를 잡고 종이를 펼쳤다. 나의 목표를 정하며 왜 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생각해 보려는데 갑자기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말이 불쑥 떠오른다. 분명 언젠가 했던 말이다. 블로그를 뒤적이니 2022년 8월 2일 글에서 나온다. 그날도 오늘과 같았던 모양이다. 나름 퇴직 전 꽤 오랫동안 나의 생각을 많이 정리하며 살아온 것이 다행이다. 그리고 그날의 생각과 다짐에 변함없다는 결론을 지었다. 다만, 꿈의 방향이 조금씩 구체화되어 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감사한 일이다.
// 글쓰기(시), 전자책 읽기, 기획하기, 자기개발, 몸 관심, 규칙 패턴, 교육(배우기), 그림 스케치, 산책, 사색, 차 마시기, 편안함, 명상, 사우나 온천, 사람화합, 낮술, 여행, 소확행, 중재하기, 좋은 사람 만나기 등 이렇게 20가지가 단숨에 적어진다. 정리하면 : 도전, 전자책 작가, 자기개발/Rule, 사색, 편안한 만남 즉, 수행(修行)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삶 이게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좋아하는 일이다 라고 나온다. 일단 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나를 인정하고 여기서 출발해 보련다.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어떻게 자신의 길에 집중할 수 있었느냐의 질문에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답했다 한다. “근거 있는 자신감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지만 근거 없는 자신감은 유연성과 끈기를 길러준다”라고 한다. 나도 근거없는 자신감을 일단 내세워 상황이 만들어 지도록 노력해 보려 한다. //
나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이루며 살아갈 것이다.
(루틴의 일상, 글쓰기, 명상) 나만의 브랜드를 찾아서 ~
2022.08.02 - [일기] - * 수행(修行)하는 디지털노마드의 삶

4월 어느 날 >
따스한 열정
빨갛게 파랗게 치장하고
다투어 손 벌린 만상들
슬며시 양지 쫓아 팔 벌리니
바람이 조각조각
흩뿌려준다
괜한 욕심은
따가운 햇살피해
나무 밑으로 들어가고
복 받은 계절
만개를 기다리는 포용의 힘은
우렁차다
나도 우렁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