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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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비가 고마웠다

원명호 2022. 7. 14. 07:17

에제 온종일 밤까지 세차게 비가 내렸다. 근래 보기드문 세찬 비 시원하고 통쾌까지 하다. 하늘에서 강력한 샤워기로 온 세상을 구석구석 씻겨 주니 마음까지 세상사 묵은 때가 말끔히 밀어나간다. 이 어찌 통쾌하지 않으리오 내 마음도 후련하게 씻겨 내려가 묵은 체증 다 내려가 버려라

 

깔끔한 마음에 새벽 운동차 우산을 쓰고 산책길에 나오니 깨끗한 공기가 기다린다. 마음껏 흡입을 하며 2-3달의 결심을 유지시킬 굳은 결심을 하며 한시간 가량 산책을 하였다. 이 비 그치면 맑개 갠날 새로운 활동의 흰도화지에 살금살금 이번에는 잘 그려보자

 

아내가 미국 도착했다고 카톡이 왔다. 출발 전날 알아챈 여권 분실로 인한 혼란에 비하면 무탈히 잘 도착하여 다행이다. 덕분에 새로운 경험도 해봤다 ㅎ

 

 

세찬비 >

 

거만한 존재의

진득한 욕망을

폭발하며

씻겨 버리고자

 

소리와 빛을 흡입하며

노여움에 달려드는

하늘의 폭포속에

떨고 있다

 

성수의 강한 매질에

흠뻑 얻어맞은

정갈한 마음은

깨끗한 도화지 위에 서있다

 

세찬비가

이렇게 고마웠던가

살며시 한걸음 내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