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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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좋아 벤치를 찿았다

원명호 2022. 4. 21. 07:08

“나는 나의 욕망을 충족 시키는 대신 제한함으로 내 행복을 추구하는 법을 배웠다”

                                                                                   -존 스튜어트 밀

 

그제 외출한 김에 아내랑 남사 화훼단지를 오랜만에 다녀왔다. 다양한 야생화와 다육이, 큰 화초무리등 사이사이 비집고 다니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 두개 볼 때는 소중함도 정감도 있었는데 너무 많고 다양 하다 보니 세세한 감흥은 줄어들고 화초의 싱그러운 분위기만 가득 담고 왔다.

 

사람 사는 것 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대중이 모여 있을 때, 무리지어 있을 때는 전체 분위기에 휩쓸리고 혼자 또는 작은 모임의 아끼는 소중함이 나설 때는 개성이 크게 나타나는 것 같고 내가 만들어 가며 내가 측정한 만족도로 행복을 자주 만들어 갈 수 있어서 나는 후자가 더 좋다.

 

화초던 사람이던 직접 관계속의 친밀은 더 세세해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클로버는 벌판 에서는 잡초 이지만 그 중 내가 찿은 한 클로버는 소중한 존재가 되며 독보적인 것이다. 이게 아마도 요즘 공부하는 NFT와도 의미가 통하는 것도 같다. 집안에서는 서늘하고 야외는 더운 봄날을 지나고 있다.

 

어제 점심은 수원역 애경백화점 회전초밥집에서 먹고와 날씨도 좋고 오전에 게리 바이너척의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 을 마저 다 읽고 생각이 깊었던 터라 회사근처 중보들공원을 혼자 산책하며 터덜 거렸다.

 

 

 

중보들 공원 벤치 >

 

언제나 반기는 놈이 있다

중간쯤에 나란히 있는데

유독 앞에 있는 놈에

자주 앉았다

 

낙엽도 같이 보았고

흰 눈도 같이 보았는데

해가 바뀌며

잠시 잊었다

 

따스한 봄볕이 유혹해

낡은 벤치를

다시 찿아 왔더니

 

오늘은

민들레 꽃이 지천이라

홀씨를 털며 놀거라

인사도 못하고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