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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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잘못 알고 있었다 *

원명호 2022. 3. 11. 07:01

아내가 미국으로 돌아가고 혼자 있으면서 돌이켜 보니 한때 기러기라는 호칭으로 꽤 오래 지낸 것 같다. 물론 아내와 아이들이 타지에서 많은 고생을 할 때 이지만 나도 혼자 씩씩하게 살며 한 가정의 기둥으로서 버티기위해 무던히 애쓰던 시기였다. 그때는 주변에서 나를 보면 위로의 말을 먼저 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려고 고생하던 보람찬 시절 이었고 그때는 솔직히 사람들이 날 위로하던 것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혜민스님의 책을 읽다. 외로움이라는 글에서 알게 되었다.

 

‘외로움의 근본원인은 혼자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혼자 있는 시간엔 항상 외로워야 하는데 우리는 혼자 있을때 오히려 자유롭고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습니다. 외로움의 근본 원인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랬다 그랬던 것이다.

주변에 보면 그런 사람들이 많다 외롭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자신의 본분에 철저히 살았기에 행복했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서로가 외로워 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앞으로 아내와 친구처럼 잘 보완하며 위하며 살아가야 겠다. 고맙게도 새벽에 나가는 나를 위해 늘 아침을 메모와 함께 챙겨주었다.

 

 

 

 

외로움 >

 

혼자 길을 걷다

따가운 햇살을 

툭 처내니

다시 달려 온다

 

외로웠던가 보다

따스함이 행복해 보여

오후 내내

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