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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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함과 즐거움, 버거움이 교차했다

원명호 2022. 2. 14. 07:34

대견함과 즐거움, 버거움이 교차했다

토요일 고인이된 옛 친구(허진강)의 딸 결혼식이 있어 아내와 함께 참석을 하였다

잘 자라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여 결혼을 하였다 꿋꿋한 엄마의 뒷바라지도 감동적이다

다들 잘 살아간다 움푹 파이면 메꿔지며 돌아가는 세상인 것이다

매사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현재 지금에 나에게 충실하면 된다

 

늦은 오후에는 아내의 친한 동창모임에 같이 참석을 하였다

수지에 있는 '청산도횟집' 사장님이 초대를 해주셨다 지난번에도 한번 갔었지만

오늘도 여전 하시다 맛난 회와 이야기들 술기운이 오르자 왕년의 자랑이 풍성하다

올해 하기로한 '서두르지 말고 매사 천천히'라는 것이 아직 훈련이 덜 된것 같다 많이 듣기로 했는데

더불어 횟집 사장님의 주량에 따르다 보니

일요일 내내 술병으로 고생했다

 

오늘은 중요한 상담을 하러 서울로 간다

매사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살자

 

 

 

 

먼저간 친구딸 혼사날에 >

 

친구 허진강

그대여

 

세상을 흡입할듯

부리부리한 눈

우렁찬 목소리와

과감한 몸짓에

짐짓 놀라 돌아서면

 

언제나 처럼

조용히 감춰진

여린 마음과

우수에찬 눈망울이

허공을 헤매고 있었다

 

늘 자랑하며 살아온

그 많던 친구들은 어디가고

잘 자란 딸의 혼사에

젊은 친구들의

재잘거림만 넘쳐 나는가

 

더욱 차분해지고

불쑥 조용해진 어느날

산행을 같이 가자고 했던가

아마 할 이야기가 있었을 텐데

같이 못한 여운이 찐하다

 

이젠 들어줄 수 도 없는

못 다한 말을

묵묵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