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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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고향 장날

원명호 2022. 1. 10. 07:25

고향의 공기를 맘껏 마시고 왔다

요 몇일 사이 미세먼지가 아주 심해서 인지, 코로나로 갑갑해서 인지

고향가는 길이 예전 휴가철 처럼 긴 행렬이 이어졌다

 

길이 자주 막히다보니 장거리 운전에 피곤 하지만 그래도 약간의 들뜬 마음은 숨길수 없었다

눈이 언제왔는지 모르지만 소복히 아직 덮여있는 우선 강릉 어머님 묘소에 인사를 드리고

속초 누님댁, 아니 새로이사 했다는 지연이네 집에 모두 모여

누님이 준비해준 고향음식을 조금씩 종류별 많이도 맛을 보았다 행복했다

저녁때 갑자기 연락온 헝가리 설비때문에 조금의 소란은 있었지만 즐거웠다

 

다음날은 양양 5일장을 구경했다

추억의 작은 재미가 쏠쏠하다 이것 저것 구입하고

바삐 눈 수술을 위해 아버님 모시고 지리한 긴행열에 묻혀 올라왔다

연로하신 아버님은 수술때문에 긴장하신 탓인지 식사도 별로 안하실려고 하신다

아이들처럼 달래고 편함을 드려 잘 주무신 것 같다

 

 

고향 장날 >

 

고향 장날

뒷골목 난전은

안부의 장이다

 

고향찿은 객이

난전 앞에 쪼그려 앉은

어릴적 이웃 어른께

인사드리고 같이 사진까지 찍는다

 

몇달을 말려왔을

나물 몇가지 내놓고

돈푼 바꾸는 재미를

여태 즐기시는것 같다

 

큰길가에 자리잡은

긴 행상의

프로급 장돌뱅이의 장은

흥을 돋운다

 

반가움이 또 있다

모퉁이를 돌다 보면 

빈손에 어슬렁 거리며

대폿잔 기울이는

장날 제비도 여전한듯 하여

 

정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