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카테고리 없음

父子有親

원명호 2021. 7. 11. 09:10

父子有親

부자유친

 

부모는 자식에게 인자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라는 말

 

고향에 계신 아버님 생신을 맞아

인사드리러 다녀왔다

 

건강에는 문제 없으나 눈이 더 침침해 지셔서 잘 안 보이신다고 한다

그래도 깨끗하시고 연세에 정정함이 감사할 따름이다

 

미국에서 열심히 사는 손자 손녀 이야기에 흐믓해 하시고

통화도 하며 덕담도 들려 주셨다

 

가는길에

장모님을 모신 추모공원에도 들러 인사드리고

지나가며 궁금했던 와우정사도 가보고

오랫만에 고향 시장에 들러 옥수수를 사왔는데

어려서 먹던 그 맛 이어서 반가웠다

 

오늘 초복 이라 한다

시간은 알아서 잘도 간다

 

 

초복 >

 

더위에 혼난 기억이

올라온다

 

선풍기 서너대가

숨막힐 정도로

집중해 불어 대던 날

 

마당 밭

텁텁한 햇살에

질식해 말라버린

옥수수 수염

 

몇일 동안 잠도 못잤다

 

뚝 뚝

껍질을 벗겨주니

알찬 옥수수가

시원하게 웃는다

 

이제 초복으로

내달았으니

곧 내 등을 두드릴

가을바람

쫓아 오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