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아래 웃고 있는 얼굴도 그늘진 마음을 품고 있을진대 남의 속을 어찌 알까? 딸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다. 그나마 미국이라는 멀리 떨어진 사돈네와 하는 결혼이라 덜한다 하지만 오히려 무관심의 배려가 때론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별것 아닌 사소한 일도 때론 크게 보인다. 돌이켜 보면 내가 결혼했던 그때도 신혼여행 선물로 물론 아내의 추천으로 샀지만 우리 집과 처갓집 선물이 달랐을 때 겪었던 힘든 해명이 오래갔던 기억이 난다. 그러기에 사람들이란 삶의 굴곡은 아무도 모르기에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어느 틈에 크게 자리 잡고 상대를 후벼 파기도 한다. 그래서 그때 알았던 것이 무조건 똑같게 하자였는데 그것이 데자뷔가 되어 지금 슬금슬금 아내 입에서 나오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