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반갑다.여름이 빨리 온다고 겁내하지만 그래도 움츠렸던 겨울보다 살가운 햇살이 반가운 것은 지금의 나의 마음과 같아서다. 어제 아내와 기흥코스트코를 다녀오다 길가에 활짝 핀 개나리를 보았다. 아직 두꺼운 땅속에 숨죽이고 있을 것 같았던 새순들이 벌써 대지의 기운을 타고 일어난 것이다. 삶은 이런 것 이거늘 봄이 왔다.두꺼운 옷을 걷어내자 가볍게 움직이자, 까닥했다면 나만 모르고 아직 긴 겨울틈에 숨어 쉰내 풍기며 버티고 있을 군상을 깨버려 준 개나리. 그런 앞선 자가 있기에 세상은 감사하다. 덕분에 새롭게, 신비하게, 스마트하게 앞서며 살자고 새로운 마음을 담게 해 준다. 나이가 무슨 대순가 매년 맞이하는 새봄을 처음처럼 뛰쳐나가 환호하며 반가이 맞고 같이 호흡하면 청춘이요 밝은 미래가 손짓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