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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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으로 듣는 석양

원명호 2023. 12. 30. 07:53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윤기장, 이중섭 사장과 함께 하는 파주에서의 송년회.
처음 시작은 이상했다. 기획이 되었든 우연이든 우리의 송년회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중심에 없었기 때문이다. 손님으로 서 있는 어정쩡한 분위기에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윤기장의 음악회원들이 찾아오면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진심을 보면서 나름 올 한 해를 마무리 짓은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더불어 해금으로 듣는 '석양'은 일품이었다.
 
안정적인 가정이 중요하다는 것과 삶은 즐거운 가치에 몰입하듯 빠져서 사는 것을 타산지석으로 배웠다.
 
오후에는 모두 관련된 사람들이 인정한 최고의 매물을 서로 윈윈한 좋은 결과로  아파트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2023년의 결실이다.  
 
오늘은 하루 마무리하는 글들을 쓰며 보내야겠다. 그리고 신정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신정을 쇠니까
 

세계일보

 
춤추는 해금 >
 
작은 어깨 들썩이며 입을 실룩인다
움켜쥔 두줄 사이로
날아가는 송진가루에 눈이 부시다
 
올빼미 날개짓에 나비춤으로 넘실거리며
지팡이 짚은 발끝위에
멈출 듯 말 듯, 보일 듯 말 듯
호흡을 가둔 채 달아오른 두 눈은
개울가 졸졸 휘몰아친 강물이
폭포 아래 부서져
비가 되어 내린다
 
때가 되었다
산과 물을 휘젓던 힘찬 활이
움켜쥔 아픈 가슴에
줄 하나 끊겨 나가자
터진 호흡에 가루는 벌어진 입으로 들어갔다
 
소리가 빛이 되어
한( )을 부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