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전체 글 1137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살자

의지력 부족인가 아니면 변화를 모색하는 중인가? 뭔가 하릴없이 모니터를 쳐다보거나 늦은 아침의 시작으로 하루를 가볍게 넘기는 일이 잦아졌다. 집에 손님도 찾아오고 모임에도 몇 번 나가고 여행준비로 들떴던 마음들이 긴장을 풀어버린 것 같다. 나의 생활을 늘 긴장을 가지고 지낼 필요는 없지만 새벽 시간만큼은 긴장하고 싶다.  한 시간이 하루와 맞먹고 어떤 때는 한 시간이 순간과 맞먹게 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을 잘 커트롤하여 새벽의 슬로우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 가장 원대하게 깊게 새벽을 탐하리라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풀어지게 했던 유튜브 시청보다 독서를 택하고 우왕좌왕했던 마음을 달래려 서재를 다시 정리하여 안정을 주고 가급적 술을 절제하는 것으로 의지를 담아내자...

카테고리 없음 2025.02.18

동창회를 다녀왔다

토요일 오전 운동을 마치고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려고 한다. 고교 동창모임이 있는 날이다. 매번 늦게 참석하여 뒷자리 차지하고는 조용히 앉아 있었기에 이번에는 미리 참석하려고 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아내는 신이 나 있다. 즐겨보는 인스타에서 주문한 물미역이 도착해서다. 점심은 꼭 먹고 가야 한다며 인스타 레시피를 보면서 미역무침을 만들고 있다. 얼른 옆에 붙어 서서 함께 서둘러 만들고 맛있다는 말을 몇 번 되풀이하고는 집을 나섰다. 친구가 운영하는 역삼역 근처 '국제시장' 국밥집. 시간 내 도착하니 다행히 몇몇 친구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안면은 있어도 잘 모른다. 그동안 모임에 잘 나서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시간이 흘러 삐죽 대며 겉도는 성격 탓도 있었으리라 어쨌든 서로 반겨주는 인사를 받으며 ..

카테고리 없음 2025.02.16

발렌타인데이 와 기브앤 테이크

발렌타인 데이다. 연인의 날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선물을 주고받는 것에 대해서는 사는 의미가 크다. 한번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는 말이다. 사회 활동을 접은 상태에서는 기껏 가족에게 특히 아내에게 받는 초콜릿이 전부이지만 그래도 대범한 듯 담담히 넘기며 허투루 보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감사의 마음의 표기는 진실되게 해야한다.  며칠 전 아내가 초콜릿을 여러 봉투에 담아와서 하나를 건네며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라며 하나를 건넨다. 또 이것은 누구 아빠 것 , 또 이것은 누구 것 여러 개를 챙겨 와 나눠 주기에 뭘 이런 것까지 하나 싶어 덤덤히 넘겼지만 오늘 아침 막상 지인들의 밴드에 밸런타인데이에 대해 선물을 받고 싶다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지금 내 책상 위에 덩그렇게 놓여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5.02.14

정월 대보름, 열정적으로 살자

정월 대보름날 눈이 또 내린다.2월도 중순으로 달려가는데 유난히 눈발이 끊이지 않는다.나같이 사색의 시간을 갖는 사람들이야 좋을지 모르지만 움직이는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 없으리라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오늘은 병원을 가는 날이다. 지난달 받은 수줍은 수술 경과를 보러 가는 날이다. 지하철 타고 가도 되는데 굳이 아내가 따라나선다고 한다.  한해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어제저녁 오곡밥에 나물을 맛나게 먹었다. 덕분에 올해 풍요와 건강이 함께 할 것 같다. 미국 여행이 취소 되고 아내의 영주권 반납이 결정되자 나에게도 변화가 온다. 삶의 틀을 바꿀 때가 또 온 것이다. 모든 것을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운동도 적극적으로, 만남도 적극적으로, 매사 열정적으로 살자. 아침 눈발에 취해 창밖..

카테고리 없음 2025.02.12

이제 그 때가 온 것 같다

깜짝 놀랐다.어제 눈 내리는 점심때 아내의 약속장소에 데려다주러 나섰다가 신호대기 하는데 자동차 시동이 꺼졌다. 다시 걸어봐도 꿈쩍 않고 버틴다. 당황스럽다. 들은 것이 있어서 얼른 비상등 켜고 뒷트렁크 열어 놓고 보험사 전화 걸어 레커차가 와서 끌고 정비소로 가져다주었다. 천만다행이다. 만일 고속도로상이라면 어쩔 뻔했을까 아찔하다.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료펌프가 수리되어 차를 가져왔지만 많이 놀랐다. 이제 차를 바꿀 때가 되었다는 신호가 자주 나오기 시작한다. 주말부터 갑자기 아내가 기운이 떨어져 음식을 잘 먹질 못하고 힘들어 한다. 특별히 감기도 아닌데 무기력해졌다. 오늘은 일찍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링거이라도 맞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했던 이번 미국 시애틀 여행은 취소하기로 했다. 운 좋게..

카테고리 없음 2025.02.11

강릉 박이추 커피 본관

바쁜 주말을 보냈다.토요일 오후에는 미국에서 완전히 귀국하는 세진네를 맞으러 인천공항으로 나갔다. 예상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섰지만 바깥거리는 차들로 꽉 막혔다. 왜 이러지? 당황은 바빠진 마음만 재촉하며 조금 전 느긋함을 후회하고 있다.시간을 조금지나 겨우 도착한 공항은 추운 날씨에도 여전히 붐볐다. 그 틈을 비집고 낯익은 부부를 만났다.반가움에 덥썩 건강하게 귀국함을 축하했다. 세진네가 누군가. 우리 가족이 처음 미국으로 유학을 갈 때 또 그 이후 사는 곳은 멀찍이 떨어져 있어도 물씬 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가족 같은 사람들로 비록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나이가 들자 현지 삶을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앞으로 그들과 함께할 일들이 많을 것 같다. 인사를 마치자 그제야 그들이 끌고온 카트가 눈에..

카테고리 없음 2025.02.10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왔다

갑작스레 내리는 눈. 뿌연 새벽 창가 아파트 공원이 고즈넉한 산사 뒷마당 되어 마음을 가라앉히는 기운이 충만한 새벽이다. 어제 건강검진 결과를 상담받으러 아주대학병원을 방문했다. 가정의학과 교수님의 꼼꼼한 설명과 이제는 나이도 있다 보니 세밀한 것보다는 큰 테두리에서 결과를 설명해 주시는 안정감으로 편안했다.  이 나이에 누구나 다 있을 병을 가지고 있고 누구에게나 말하듯 체중 관리하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몇 가지 약을 처방받고 일반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놀란 주사도 맞아 앞으로의 건강한 생활 유지에 큰 기운을 얻어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나섰다. 오후에는 감기에 걸려 오늘 약속을 취소차 걸려온 중국 HPI이호현 사장과 전화로 업무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향후 다가오는 블루오션을 도모하..

카테고리 없음 2025.02.07

고향길은 추웠지만 마음은 상쾌해 졌다

추위가 강렬한 어제, 고향을 다녀왔다. 구정 때 인사를 못 드려 아버님을 찾아뵙고 안부와 생활을 살펴보고 마침 장날이지만 추위에 한산한 장마당을 휘둘러 몇 가지 사고는 강릉으로 향하여 장모님 산에 제주 한잔 올리고는 아내와 함께 지인을 만나러 바닷가로 달려갔다. 매서운 바람이 태백줄기를 넘어 내려온다. 강렬하다. 바람 부는 날 파도는 상쾌하다. 너무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침묵하지도 않는 파도의 칼날은 날카롭게 벼려졌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늘어진 심신을 씻겨 내려준다. 이런 날 아니면 어찌 그 느낌을 담을 수 있을까.  흰 거품을 머리에 이고 바닥을 훑어 올리는 파도를 마주하고 있으려니 갑자기 화두의 마음이 오른다. '산다는 것은 변화를 인정하는 것'이다. 움켜쥐고 있으려 하기에 문제가 생기고 고통이 따..

카테고리 없음 2025.02.05

2월이 시작되었다.

2월이 되었다. 짧은 2월이 바쁘게 지나갈 것 같다.다음 주 아버님 뵈러 다녀오고 건강검진결과 상담, 이호현 사장과의 미팅, 동창신년회 참석 그리고 17일 미국출발. 하지만 아직 준비와 계획만 난무한 내일에 공허한 마음은 피할 수 없다. 대신 하루하루 무게감 있게 살자. 일부러 고속도로 휴게소를 찾아가본적이 있던가? 눈도 내리고 추운 날씨에 집안에서 지내는 갑갑함에 이번 주에는 아내와 함께 1월에 새로 개통한 세종포고속도로 랜드마크라는 처인휴게소를 일부러 찾아가 봤다. 사실 철원을 다녀오며 그곳을 지나친 적이 있었지만 멋모르고 지나처 아쉬움이 컸었다.   둥근 원형 링모양의 우주선같은 외관에 스타벅스도 입점해 있다고 요란하다. 들어가는 입구에 소형차와 대형차를 구분하는 통로가 있는데 잘못 들어가면 휴게소..

카테고리 없음 2025.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