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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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적인 관계쉽의 아쉬움

원명호 2025. 4. 23. 12:05

화창한 햇살이 동편 기둥을 타고 오르는 아침이다.

어제 내린 비에 고인 물이 반짝대는 키 낮은 지붕을 내려다보며 푸릇푸릇 상쾌한 기운을 마시고 있다.

 

딸 결혼식의 알림을 또 누군가가 고맙게도 SDI생기 밴드와 카톡방에 이번주라며 다시 올려놓았다. 그래서인지 전화가 걸려온다. 바쁨에 직접 참석 못하지만 축하 인사한다고 다들 고맙다. 서로 낯선 이도 있고 친근한 이도 있는 회사의 관계에서 퇴직후 그리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은 탓에 멀찍이 뒤에 앉았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알아주니 감사하다.

 

내가 당사자가 되어 돌이켜보니 세세한 관계쉽을 낯설어할 필요가 없었는데 타인을 배려한다는 미명아래 한발짝 뒤로 물러선 것이 그리 잘한 일은 아닌 것 같다. 고향친구들 모임, 동문모임도 마찬가지다.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친화적인 관계쉽을 이어가야겠다. 

 

숨길 것도 그렇다고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지만 무난한 평범한 삶이 오히려 돋보이기에 자신 있게 나서자.

주어진 호시절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