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함이란 오히려 너저분한 속마음쯤은 스스로 정제하고 웃을 줄 아는 단단한 태도다. 비겁해서 숨기고 웃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쯤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기에 웃는 것이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오랜만에 결혼식 참석차 오신 친척어르신들 끼리 만나다 보니 그분들도 정말 오랜 안면으로 만나신 분들이 계신다. 특히 우리 작은 아버님과 큰 외삼촌의 만남이다. 두 분 서로 젊은 시절 약간의 교류가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 작은아버님은 90을 바라보고 큰 외삼촌은 80을 바라보신다. 사전에 아버님께서는 작은 아버님의 참석하기를 바라지 않으셨다. 술 실수에 대해 무척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 반가운 탓에 그 옛날 외삼촌의 아픈 이야기를 소재로 반가움을 표했다. 왜 그랬을까? 큰일이다. 덮을 수도 없고 난처했다. 하지만 웃음으로 넘기신 외삼촌이지만 마음은 안 좋았으리라
가만히 보니 나 또한 어느 친한 가족의 참석에 인사를 한답시고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을 계속 말씀드렸다. 한 번으로 족할 것을 하지만 웃음으로 대해주는 그분의 미소는 깊었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정제하고 웃을 줄 아는 단아한 태도가 필요하다.
해야 할 말이 많아도 빙그레 웃어주는 모습은 해석하는 상대에게 좋은 추억과 깊음을 남겨주기에 충만하리라.
그래 오늘은 미소를 사랑하자
어제 내 생일날 아내는 미역국을 끓여주고 미국으로 돌아간 아들은 내년에는 함께 하자하고 신혼여행 간 딸은 떡케이크를 보내주었다. 우리 둘만의 식사는 오늘 하기로 했다. 다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