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새벽에 김포공항으로 달려왔다. 아내와 함께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출발하는 날이다. 집에는 미국에서 들어온 지인부부에 잠시 머무를 수 있게 해 주고 가벼운 짐을 챙겨 나섰다. 사정상 장거리 미국 여행은 자주 다녔지만 제주도는 정말 오랜만이다. 설레는 마음은 지금 공항 로비에서 글을 쓰면서도 두근대며 흥미로워한다. 이번여행은 여유롭게 마음 흐르는 대로 아내와 둘이서 즐겨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김포공항. 여기가 어딘가? 내가 군대 생활 했던 곳 아닌가, 수방사 방포단으로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근무했다.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때 84년 1월 군번 동기들은 잘들 사는지, 몹쓸 선임들은 어찌 잘 늙어들 가는지 당시 물차로 물을 배급받으며 활주로를 오가던 그리고 정문 매점을 집처럼 드나들던 추억의 김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