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롱혼 21

초연하게 사는삶은 고귀해 보인다

어제는 PT가 없는 날이라 오전에 헬스장에 가서 자유운동을 하며 땀 흘리고 왔다. 개운한 여유가 넘친다. 아내와 약속한 오후 1시까지 분당으로 가면 되기에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카톡이 들어온다. 예전 수학학원 실장님 이시다. 명절 때 인사가 오고 가는 정도였는데 갑자기 겨울로 들어가니 감기조심하라는 안부문자가 온다. 문자가 왔다는 것은 그 순간 나를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감사하다. 간단한 답신을 드리고 잠시 추억을 더듬어보며 나도 그분을 생각한다. 그분은 Y대법대를 나오신 인재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옆 수학학원에서 근무하실 때 보면 순수한 열정이 대단했다. 아집으로 벽을 쌓아 올린 보통의 학원 원장님들과는 달랐다. 때론 그 순순함에 오해를 받기도 하고 또 그것을 당당히 헤쳐나..

카테고리 없음 2024.11.20

행복은 마음먹기에 있다

행복도 능력이다라고 했다. 또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브런치작가 스테르담이 말한다. 행복도 능력이라는 말에 멈칫했다.행복이 능력이라고 그러고 잠시 생각해 보니 이해가 된다. 행복은 상대적 비교와 적응 때문에 돈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 그래서 그것을 이겨내는 마음과 정신이 갖춰져야지만 가질 수 있다. 어렸을 때 조그만 플라스틱 장난감 차 한 대가 있었다. 오직 그것 한대뿐 그리고 어쩌다 만져보는 과자 한 봉지는 너무 행복을 주었던 추억이 있다. 그런데 아들은 어릴 적 집안을 가득 채운 수북한 장난감을 엎으며 또 새로운 것 사달라고 떼를 쓰고 카트에 들어앉아 손짓으로 담겨오는 과자를 깔고 타면서도 만족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결코 돈만으로 행복을 오래 잡고 있을 수 없다고 봤다. 그렇게 만족상황이 적..

카테고리 없음 2024.11.19

등 떠밀려 겨울로 들어섰다

에제 아침 산책을 나서니 갑자기 찬기운이 감돈다. 잠깐 옷을 더 입을까 망설이다 그냥 나섰다. 늘 하던 대로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팔을 휘저으며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몇 바퀴 돌다 보니 추위가 가셨다. 그런데 씽씽 추월하는 몇몇 분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뛰고 있다. 활기차게 보인다. 갑자기 하루 만에 감도는 찬기운에 몸이 다소 놀랐지만 이렇게 겨울로 들어가는 것 같다. 산책을 다녀온 후 간단한 모닝커피에 과일을 먹다가 딸이 와있을 때 맛나다고 칭찬을 했던 '제니베이글'이 갑자기 생각나서 아내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마침 24시간 단식을 시작하려는 날이라 베이글을 맛있게 먹어도 된다는 위안으로 갔다. 여러 가지 맛난 베이글들이 순서대로 만들어 나온다. 어떤 분들은 빵을 가득 담고..

카테고리 없음 2024.11.18

지금 이순간 헤쳐나갈 일에 희망을 품는사람

주말에 읽을 책을 고르고 있다.주로 인스타를 들춰보다 눈에 띄는 소개를 우선하기도 하지만 즉흥적으로 선택된 책을 읽기도 한다. 서재의 편의상 전자책을 선호하고 있지만 요금 글을 읽다 보면 그 내용이 오래가지 않고 금방 잊힌다. 그래서 얼른 글로 남겨야 한다. 어제는 장영희 교수가 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란 책을 읽었다. 그야말로 순삭 했다. 수필의 형식이기에 부담도 없고 내용도 주변 일들을 모아놓은 거라 끄덕이며 읽고 있다가 갑자기 제목은 무거운데 내용이 가볍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제목이 선택된 이야기도 나왔지만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별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장영희교수란 분이 소아마비에 미국 유학을 하고 거기에 암발병으로 고통을 받으면서도 힘들게 기죽지 않고 사는 내용을 담담하..

카테고리 없음 2024.11.17

지금 무엇을 하고 싶냐 묻는다면 세상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그토록 찾았고 원했던 자유를 지금 만끽하고 있다. 얼마나 유지될는지는 모른다.하지만 사람들은 지금의 일에서 해방되는것을 원하지만 니체는 일에서 해방되는 것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자유로워져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분명하게 고하라라고 말한다. 어제 비가 숨어든 오전 9시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하필 그때부터 다시 비가 내린다. 예보를 믿고 우산도 가져오지 않았는데 급하게 공원 벤치 처마밑으로 들어가 서 있었다. 잠시 그칠것 같은 비가 연하게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린다. 나도 한없이 그 밑에 있을 수가 없어 점퍼 모자를 덮어쓰고 걸었다. 가을비를 맞으며 은행나무 가로수 밑을 걸어간다. 이것도 나름 낭만이 있다. 바스락거리며 이곳저곳 뒹굴던 은행잎들도 조용해졌다. 그동안 사람들..

카테고리 없음 2024.11.16

시간의 후회 보다는 뿌듯함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목표 없는 치열함에 몰입하라 전력을 다해 몰두하라장기 목표보다 지금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순간에 닥친 일에 열중하라 - 조남호 강의 중지친 듯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전념으로 몰입을 강의하는 조남호 씨의 강의를 반신욕을 하며 들었다.  PT를 가서 인바디를 측정하고 받은 충격이 커서인지 강사의 말이 더욱 쏙쏙 가슴을 파고든다. 잠시 놓친 안일함에 잘 유지하던 몸이 한 달 만에 크게 흔들렸다. 우락부락 근육맨이 아니라 건강몸을 유지하고 자는 것인데 그래서 다시 생활의 습관을 장기 목표에서 단기로 바꾸고 아예 없애기까지 하면서 순간에 몰두하고 집중하기로 했다. 맑고 건전한 삶을 위해 새벽루틴부터 다시 바짝 조이려 한다.  어제 아내가 김장축제에 참석하러 평창으로 갔다. 이제는 김장도 현지..

카테고리 없음 2024.11.15

매 순간을 기대와 설렘으로 살아가자

유튜브 강의를 틀어 놓고 왔다 가다 하다 귀에 들어오는 소리에 꽂혀 얼른 되돌아와 화면을 당겨본다. 개그맨이었던 고명환 씨가 자신의 행복정의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행복하려면내가 가고 싶은 시간에 내가 가고 싶은 장소에가고 싶은 사람과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그러고 산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로 인한 능동적 결단의 힘은 인정되나 뭔가 부족하다. 그것은 삶의 내용이다. 나름 아침부터 루틴을 가지고 생활을 하지만 나아갈 목표에는 늘 갈등이 있다. 이것을 계속 안고 이끌며 살고 있다. 때론 큰 계획을 다시 정하기도 하고 또 세밀한 계획을 작성하여 쫀쫀한 생활을 관리하며 살지만 인내가 쫓아가질 못한다. 하지만 어제 우연히 나와 정 반대로 사는 사람을 보았다. 그는 박문호 박사님 이시다. 그의 기본 생활은 ..

카테고리 없음 2024.11.14

힘에 부친 마지막 한번 더에 쾌감이 솟는다

하나, 둘, 셋, 한 번 더 힘찬 구령소리와 함께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부들거린다. 배에 힘주고 가슴올리고 호흡 마시고 습~ 합 중간중간 자세를 되짚어주며 몰고 나간다.짜내는 힘은 용을 쓰지만 이것이 PT를 받는 매력이다. 이 쾌감에 헬스장에 오는 것이 즐겁다.   사실 PT 초기에는 운동을 하면서 가끔 시계를 흘끔거렸다. 언제 끝나나 기다리며 깔짝거리며 자세교정에 힘썼다. 지금에 와서 그때 왜 그런 자세를 배웠는지 그때는 왜 팔이 안 펴졌었는지 알게 된다. 몸의 근육들이 협업하여 자세를 받치는데 안 쓰는 근육을 펼려니 다른 동작들이 나오는 것이다. 이를 전무가의 손을 거쳐 기본 힘을 기르고 근육의 고른 발달을 하면서 안정된 자세가 나오고 이제 본격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운동하는 것이..

카테고리 없음 2024.11.12

일요일 같지 않은 일요일

삶은 늘 불안의 연속이다. 산으로 들어가 혼자 살지 않는 이상 보고 듣는 것이 많다 보니 항상 비교를 하게 되고 그 그 비교에 견주어 자신의 삶을 맞추어 상대적인 걱정이 생기는 것이다. 올려다보면 부러움의 질투와 욕심의 화가 올라오고 내려다보면 예시에 대한 반증으로 피하고 싶은 염려가 생긴다. 어제 두 달여 만에 홍사장을 만났다. 사정이야 어떻든 모든 것을 내려놓은 그 자리를 홀로 버티며 열심히 사는 친구이다.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다 보니 그도 자신의 삶에 걱정이 생기는 가보다. 지나온 삶의 회한도 있고 한창때의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갈 줄은 그도 몰랐다 한다. 지금 낮술을 나누며 지난 후회보다 앞날의 걱정과 위로를 한다.  나도 나이를 먹고 은퇴를 하고 나니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사실 이 나이에..

카테고리 없음 2024.11.11

그것 봐라 내 말이 맞지?

HUMAN KIND(휴먼 카인드) 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그동안 그저 묵묵히 목청 큰 사람들이 진리라고 외치는 소리를 쫓으며 때때로 찾아오는 세월의 어둠도 운 좋게 피해 살다 보니 그들이 세워둔 높다란 다락방에 까지 올라 그 조그만 창으로 하늘을 보며 평안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가끔씩 꿈틀대는 뜻 모를 울분을 삭이느라 애를 먹기도 했었는데 ‘Human kind (휴먼카인드)’책을 만나고서 그 이유가 감추어둔 본성의 억눌림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야 당당히 천장의 창틀을 뜯고 올라서 은하수의 광대한 밤하늘을 마주 보며 서게 되었다. ‘HUMAN KIND’ 책을 읽고 > 페이지를 넘기며 독백을 한다 '그것 봐라 내 말이 맞지?' 뜻 모를 울분이 토해지니 속이 후련하다 HUMAN KIND (휴먼카인드) ..

카테고리 없음 202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