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과 죽음을 막을 치료제는 없다. 그 사이를 즐기는 것 밖에는 - 조지 산타야나 창원의 날씨는 쾌청했다. 새로 생긴 SRT도 신이 났는지 대구를 힘차게 벗어나자 차창에 추억의 스크린들을 비춰주며 조용한 시골역을 소개한다. 밀양, 진영을 지나 창원역. 모든 게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인데 여건의 허락을 살피며 늘 추억이란 핑계로 쌓아 놓고만 있다. 삶은 늘 그런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마침 서울에서 춘섭과 중섭의 만남에서도 나를 찾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들과 통화를 하며 계단을 내려오는데 멀리서 마중 나와준 정진화의 모습이 보인다. 30년이 지나도 걸음걸이만 봐도 한눈에 알 것 같다 더 오밀조밀 해진것 같은 창원 시내를 퍼즐 맟춤의 옛 생각을 하며 거닐다. 드디어 전자기술실 입사동기들인 서호식, 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