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보다 번개가 좋다.어제 분당에서 어릴 적 친구 안왕모를 만나 소곤소곤 옛이야기와 살아온 이야기를 풀며 정담을 나누었다. 왕성한 시기 남들보다 바삐 살며 꿈을 쌓아온 친구의 혜안과 성품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반면 편협한 시각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나로서는 졸졸졸 개울소리로 재잘거렸을 뿐이다. 그의 말처럼 삶의 흔적이 달라도 이제는 품은 것을 내놓을 때가 된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라도 말이다. 좀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 지금 나를 막고 있는 장애물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어제 친구와 대화를 하며 스스로 또 깨우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않더냐 하지만 스스로 깨우침은 그 틀을 조금씩 밀어낼 수는 있다. 아침 산책을 마치고 책상에 앉아 어제 일을 되돌아본다.묵직함의 깊이가 느껴지는것은 역설적으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