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뉴욕이다
아침 산책 겸 호텔인근 Ess-a-Bagel집에 베이글을 사 먹으러 가니 벌써 긴 줄이 늘어섰다. 평범해 보이는 조그만 가게 더욱이 공사 중이어서 더욱 협소하게 보이는 이 집이 줄 미국 3대 베이글집이란다. 긴 줄 끝에 서서 30여분 기다려 베이글을 사 먹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에서 입에 맞는 베이글을 이렇게 쉽게 찾다니 아메리카노와 함께한 이틀째 뉴욕 아침이 힘이 난다.
점심을 먹고는 시내 산책을 하였다. 일요일 휴무의 거리는 여전히 북적였다. 간간히 씨끄러운 사이렌의 소방차가 질주하는 곳,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목적으로 오고 가는 곳, 아무 곳에 서서 하늘을 쳐다보면 빌딩 장관이 펼쳐지는 곳 뉴욕이다.
시내를 걸으며 꼭 필요했던 트레일러화를 HOKA로 구입하였다. 그 길로 신발가방을 들고 쎈트럴파크로 향했다 그곳에서 신발을 바꿔 신고 산책을 하려고 한다. 가는 길에 심심하지가 않다. 트럼프 분장한 사람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재미있다. 조금 지나니 진짜 교통사고가 났다. 버스와 충돌한 자전거와 드러누운 사람 몰려들어 야단이다. 그리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닌 것 같아 다행이나 아니나 다를까 찢어질듯한 사이렌에 큰 소방차가 달려온다. 이곳은 기동성 있게 작은 소방차가 와도 될 텐데 이렇게 큰 차가 오는 게 의아했다.
쎈트럴 파크는 휴일 오후라 그런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 유명하다는 잔디밭은 무슨 이유인지 막아놓았다. 하지만 사람 구경에 산책로 구경에 사진도 찍고 여유 있게 주말 도심의 휴식을 채웠다. 이곳은 매일 한 번씩 오고 싶은 곳이다. 도심의 낭만이 천천히 흐른다
돌아오는 길은 지하철을 처음으로 이용하였는데 내 카드로 사용이 가능했다 태그 하니 그대로 열린다. 만원 지하철을 비집고 와서 저녁은 효동각이라는 중국집에서 먹었는데 한국과 맛도 분위기도 똑같아서 놀랐다.
오늘 하루 열일한 즐거운 둘째 날이었다.
뉴욕 쎈트럴파크에서 >
사막해진 메마름을
던져 버리려
잔디에 드러누워
빌딩 숲을 쳐다본다
지난날을 지우는
삶은 쉼이 필요하다
도시의 숨통이 호흡하는 곳
그래서 삭막해도 되는 곳
조화의 도시
거기에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