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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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았다

원명호 2023. 1. 19. 07:12

새벽이 되어야 나오는 그믐달이 출근길에 선명하다. 음력의 한해가 저물어 가고있다.

예쁘게 선명한 그믐달을 사진으로 담았지만 퍼졌다. 대신 오늘 그믐달이 인상깊어 자료사진을 올린다

 

주변에 사람이 왜 필요할까?

나라의 지도자이든 집안 가장이든 대기업 총수든 소기업 사장이든 말단직원이든 하다못해 백수라도 어느 위치에 있던지 같이 바라보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제아무리 똑똑한 현자라도 바라보는 시야에는  한계가 있다. 바둑의 묘수가 훈수꾼들에게 잘 보이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본인의 받아들이는 생각의 유연함은 기본일 것이다.

 

엊그제 생기출신 지인 사장과 만나 식사를 했다. 몇일전부터 만나자고 고민 많다고 힘들다고 요청이 왔길래 거부없이 반갑게 시간을 내어 만났다. 그런데 올해 수주도 이미 작년 수준 정도 이루었다고 했다. 마치 자랑하러 나온 듯 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한 잔, 두 잔 돌며 이야기가 나온다.

 

회사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서니 사람의 빈곳이 보이기 시작하며 그 공백이 문제라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회사가 커가면서 조직의 시스템이 작동 되어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안되어 있으니 혼란이 온것이다. 지금 당장불안하니까 신뢰하는 한 사람에게 자꾸 중책의 범위를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학원을 운영하면서 주임선생의 역할을 자꾸 확대하다 기어코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가급적 업무는 능력 가능한 범위에서 명확하고 그 책임에 따른 상벌의 원칙이 있어야 하겠으나 지금의 난국은 코디네이터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한 듯 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더 들으면서 그 원인이 사장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장 옆에 설령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해도 사장은 이미 본인만의 정답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고 바꿀 마음이 없다. 그러니 누가와도 같이 하기 힘들어 할 것 같다. 그러니 매번 본인이 직접 다하느라고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외치고 다니는 것이다. 본인의 마인드를 바꾸지 못한다면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 능력의 소규모로만 사업을 하면 될것이다.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역량과 한계가 있다. 다만 생각의 유연함과 교육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가득 찬 것을 비워낼 줄 알아야 한다. 비워내야 점점 새로운 것으로 채워 성장하는 것이다. 회사를 등지고 몇일 여행이나 푹 다녀오라고 했지만 절대 그렇게 할 수가 없으리라. 안타깝다. 나도 그 자리였다면 깊이 함몰되어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비우고 있으니 채울 수가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그래야 사람이 보이는 것이다.

 

달도 비워내에 그믐이 되고 채워넣어 보름이 되는 것이다 오늘 새벽 그믐달을 한참 처다봤다.

덕분에 나야말로 또 비워내자, 다시 더 좋은것을 채우기 위해 비워내고 다름을 포용하자.

 

 

망각의 찬미 >

 

공부시절

잊어버리면 큰일 나는데

살면서는

잊어버려야 잘 된다

 

자라 면서

채워 넣어야 든든한데

나이 들면서는

비워내야 잘 살았다 한다

 

잊어버리고 비우는 것은

수행이며 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