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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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살지를 말라

원명호 2022. 8. 15. 08:18

광복절 아침이다. 어제까지 힘차게 퍼붓던 비가 그쳐 오늘 새벽 운동길은 편했다. 선선한 바람까지 아주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즐거움을 한껏 호흡하고 집에 들어와 조용히 명상을 했다. 생활의 루틴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라도 아침, 저녁 꾸준히 조금씩 이라도 할려고 한다. 어제는보디야나 선원의 혜안스님의 영상을 고교동창인 김혁기 친구가 카톡을 통해 추천해줘 빠져들었다. 또 하나를 배운다. 지나간 과거 다가올 미래 생각 버리고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씀, 감사합니다.

 

올해는 엉겹결에 이렇게 더위가 물러가는 것 같다. 어릴때 동해안에서 보면 815일을 기해 바닷가에 찬물이 돈다. 더위가 물러 간다는 말이다. 아직 여름휴가도 안다녀 왔는데, 사실 나에게는 특별히 날을 정한 휴가는 없다. 쉴 일이 있으면 그때 쉬면 되니까 혼자있는 지금은 오히려 회사 나와 있을때가 더 편하다.

 

주말을 보내면서 두번이나 읽어 본 이어령 선생님의  돌아가시기 전 면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에서 하신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

 

生의 진실은 나에게준 선물(gift)이다. 죽음은 生의 한가운데 있어, 늘 메멘토 모리를 기억 하라, 주머니에 유리그릇을 넣고 다녀봐 깨질까봐 불안하지그게 죽음이야, 하시면서 우리들께 죽기전 마지막으로 꼭 말 해주고 싶다고 하신다.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그리스 사람들은 진실의 반대가 허위가 아니라 망각이라고 했어요. 자기가 한 일을 망각의 포장으로 덮으니 어리석어요. 부디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주말 내내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대해 생각을 해봤다 덮어놓고 살지 말라, 지난 일을 잊지 말라는 말씀인것인데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하지 말라고도 이해한다. 어릴때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영동지방 사투리 이기도 하다. 나는 매사 서두리지 말고 천천히 하되 덮어놓고 살지는 말아야 겠다. 메멘토 모리를 기억하면서 일상 명상으로 영적공간을 키우며 살자.

 

*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 살지 마라 >

 

하신다

살아보니 아셨을 테고

나는 아직 모르니 두렵다

 

정말 일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