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다.
어제 눈 내리는 점심때 아내의 약속장소에 데려다주러 나섰다가 신호대기 하는데 자동차 시동이 꺼졌다. 다시 걸어봐도 꿈쩍 않고 버틴다. 당황스럽다. 들은 것이 있어서 얼른 비상등 켜고 뒷트렁크 열어 놓고 보험사 전화 걸어 레커차가 와서 끌고 정비소로 가져다주었다. 천만다행이다. 만일 고속도로상이라면 어쩔 뻔했을까 아찔하다. 다행히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료펌프가 수리되어 차를 가져왔지만 많이 놀랐다. 이제 차를 바꿀 때가 되었다는 신호가 자주 나오기 시작한다.
주말부터 갑자기 아내가 기운이 떨어져 음식을 잘 먹질 못하고 힘들어 한다. 특별히 감기도 아닌데 무기력해졌다. 오늘은 일찍 병원에 가서 진찰받고 링거이라도 맞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했던 이번 미국 시애틀 여행은 취소하기로 했다. 운 좋게 별 큰 손해 없이 예약 취소들이 되었다. 우선이라 몸부터 단단히 챙기라는 의지다. 그리고 이번 기회로 아내의 미국영주권도 반납하기로 했다. 매번 6개월마다 미국 드나들기도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아이들도 다 독립하여 잘 지내고 있으니 굳이 미국에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올해 나의 길에 대해 고민을 할 시기가 왔다. 다양했던 방향에 대해 정리를 할 때가 온것이다.
'자신의 능력은 늘 과소평가를 하며 산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더 잘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하는 것은 그의 잘하는 그 능력이다'
그때가 왔다 >
긴 이정길에 잠시 들른 바닷가
찬란한 꿈은 파도에 휩쓸려
모래가 되어 사라지고
뜨거운 태양아래 정성스런 모래성도
거품이 되어 날아가던 날
길어진 하얀 분말에
다시 세울 때가 된 것을 보았다
얼른 일어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