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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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살아 가야하는 이유는 효도에도 있다

원명호 2024. 12. 20. 07:27

어제 새벽부터 서둘러 고향에 아버님을 뵈러 다녀왔다. 눈이 흐려지며 앞이 잘 안보이시는 데다 다리힘도 약해지셔서 외출을 거의 안 하시고 계신다. 그래서 가능한 찾아 뵙지만 늘 부족하다. 좋아하시는 음식을 펼쳐 드리고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웃음소리도 높이시고 말씀도 많아지신다. 덕분에 모두 즐겁게 한바탕 웃고 떠들다 보면 갑자기 조용해지는 순간이 온다 그때면 서로 멍하니 바닥만 쳐다본다.

 

세월의 아쉬움을 어떻게 대꾸할까마는 늘 하시는 말씀은 '너희들만 잘살면 된다. 그럼 나는 더이상 바랄 게 없다' 하신다.

 

그렇게 지나간 한창의 세월을 자식들의 삶으로 대리만족 하시는 걸까. 아니면 더 이상의 희망을 자식들에게 넘겨주시는 걸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부모로서 자식들이 잘 살고 있다면 본인은 삶도 덩달아 편해지는 심리의 위안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부모에게 효도한다는 것은 자신들이 잘살아야 하고 또 그것을 늘 알려드려야 한다.

 

그렇다 나도 좀 더 의욕적으로 건강하게 일상을 적극적으로 잘 살아가자. 부모와 자식들을 위해서 내가 그래야만 한다. 


 

그제저녁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자 최종열 전무 카톡이 왔다. 저녁때 한잔 하자는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모양이다. 늘 잊지 않고 챙겨주는 연락에 서둘러 나서서 오래간만에 회포를 풀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새로 간 회사에 적응을 잘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관성에 사로잡힌 평범한 관리보다는 창의성 있는 모험을 주문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할은 이제는 그런 것 이어야 한다. 도전적으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게 검증된 모험을 주문해야 한다. 세월이 그렇게 변하고 있기에 이제의 역할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해왔던 대로만 행동한다면 당신을 늘 얻던 것만 얻게 될 것이다. - 토니 로빈스

 

 

 

공명 >

 

친구의 부름에

등 감추고 내달으니

 

전작을 하였다며

말이 울렁거리고 

소리가 춤을 춘다

 

한잔 두 잔 

말이 차분해지고

소리도 편안해 들린다

 

이제야 주파수가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