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하늘에 눈발이 간간이 날리며 흐릿한 감질을 태우는 오후가 지나가고 있다.
오전에 아내의 모임장소에 태워다 주고 아파트 커뮤니쎈터에 내려가 몸 좀 풀고 올라와 묵직하게 흘러나오는 강창희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노후의 경제관념과 삶의 즐거움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일본 사례를 들며 걱정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고개를 끄덕이지만 비숫한 내용의 여러 강의를 들을수록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자기 할 탓이다.
스스로 내면의 대화로 강한 정신 위에 육체의 건강을 만들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능동적인 삶이 최선이다. 나 또한 그런 길을 가기 위해 지금 열심히 운동을 하며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속 경제활동을 위한 준비는 기본으로 가져간다는 전제로 말하는 것이다.
어제 사촌누나인 장영미 화가로부터 카톡이 왔다. 그제 만남에서 그림을 그리고 계시고 전시회도 여러 번 하셨다는 말을 들었기에 요청드렸던 카톡으로 그림을 받아보았다. 아주 멋진 그림들이다. 지금 그 작품을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뭔가를 몰입하는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에 감사한다. 삶의 격이 달라 보이며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화가로서 좋은 활동 하시며 삶을 귀하게 가꿔가시는 모습을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
계절이 주는 선물 >
그곳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모퉁이 돌아 사라진
영원의 환상에
설레는 마음은 급했다
그래도 찾지 마라
캔버스 뒤에서
응시하는 작가는
애초에 목적이 있었나니
길은 시작이요 끝이라
이미 들어와 버린
삶의 눈동자에
싱그러운 기운을
나눠주려 했다
하지만
여전히 따라가는 흰 빛은
아직 살아가는 이유라
벌써 계절이 주는 선물 챙겨 들고
힘을 내고 있으니
그림이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