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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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이 궁금했나 보다

원명호 2022. 6. 16. 07:13

비가 계속 내렸다.

 

어제 아침 업무 준비를 마치고 차를 마시다 비오는 창문에 멍 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고명순 친구가 떠올랐다. 왜 일까, 그리곤 오랫만에 안부 카톡 하나를 보냈다. 그리 진지한 만남은 별로 없었지만 그의 삶의 궤도와 타인을 배려하는 만남이 좋았나 보다.

 

주중 식사 한번 하기로 약속한 이중섭 사장에게 오늘 하자고 연락하면서 고명순 친구와 함께 하자 했더니 디스크 수술하여 재활중이라고 알려준다, 고생하겠구나 우리때는 늘 몸을 자주 뭄직여 경직되지 않게 해야 한다. 몇 년전만 해도 나도 철이 바뀔때 마다 허리가 아파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다녔었다. 하지만 근래는 새벽운동등 주기적 움직임으로 해서 인지 별 탈없이 지내고 있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하고 외부손님 방문도 취소되어 나선 김에 오랜만에 봉담에 있는 통영 굴밥집으로 가서 둘이 맛난 점심을 먹고 기분이 동 하여 인근 더포레 카페 커피숍으로 가 분위기 좋은 야외에서 차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둘이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인다. 몸속을 관통하는 짜릿한 통쾌함과 우중 산속 분위가 좋아 자리를 옮겨 낮술 한잔하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둘다 나이 60에 사장으로 현직에 있으면서 지나온 삶에 대해 반성과 앞으로의 계획도 잊지 않고 지금도 노력을 계속 하는 것을 보면서 애지능물노호(愛之能勿勞乎) 논어 헌문편에 나오는 글귀가 떠올랐다. 귀중하게 여겨 아끼고 사랑 한다면 수고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즉 진실로 아끼고 사랑 한다면 수고롭게 고생 시킬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참으로 역설적인 말이긴 하다. 가만히 보니 어려서 부모님께서 훈육으로 자주 쓰시던 말이다. 내가 시키는 이 수고(고생)는 다 너를 잘 되라고(사랑 하니까) 그러는 것이다, 참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진리는 변함이 없다. 공자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는 다 그런 합당함 있을 것이다. 사람의 나약한 의지를 인식하고 그의 삶에서 후회가 없게 하기 위한 선각자로 하신 말씀, 계속 새겨들을 옮은 말씀이다.

 

나는 나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 하니까 나를 바른길로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끌기 위해 나 스스로 나에게 수고롭게 시켜야 한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늘 이러한 당위성을 자꾸 입력해야만 실천의 의지가 이어지니 참으로 나약한 의지의 나를 이끌기가 꽤나 힘이 들구나

 

 

 

 

비 온뒤 >

 

하늘이 내려

 

질펀한 바닥에 숨어

쳐다보고 있다

 

구름도 지나고

나무도 보인다

 

햇살에 혼나면

금방 쫓겨 올라갈 텐데

 

소식이 궁금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