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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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 않기로 했는데

원명호 2022. 3. 29. 07:41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이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불안의 원인이다

                                                     - 에픽테토스

 

어제 오후 일을 하다 갑자기 할 일을 못찿고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을 느꼈다. 직원들이 대부분 국내외 출장으로 한산한 사무실에서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아깝다 흐르는 시간이 마땅히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바깥에 나가기도 그렇고 칸막이가 처진 내 사무실에서 답답한 공기를 마시며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한심할 때가 다 있나

 

그냥 나가서 산책이라도 할 것을 멍 때리다 보니 그 것 마져 잊었다, 참 답답하고 화가난다. 정신 차리고 e-book으로 '마음의 법칙' 이라는 책을 구입을 하고나니 조금 가라 앉는다. 순간순간 만족하자는 나의 외침과 달라 더욱 힘들었다.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자

 

 

 

 

 

할 일이 없었다 >

 

마른침을 삼키다

가출한 생각은

차라리 고맙다

 

스크린에 흐르던

배경도 멈춘 검은 정적 

시간만 흐르고 있다

 

후회를 알면서도

덧없이 부서지는

시간들의 파편을

바라만 보고다

 

책상위에 떨어진

한 조각 집어들고 서는

어쩔줄 몰라 한다

 

이러지 않기로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