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는 곳에서, 당신이 가진 것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 루스벨트
어제는 새벽 운동 대신 오전에 골프 연습장을 다녀오고, 오후에는 하천길을 따라 광교저수지까지 왕복하며 18,000보 걸었다. 전날 세운 계획을 그대로 실천한 하루였다. 아내가 모임으로 집을 비운 날이었지만, 집에서 늘어지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시간을 보냈다.
돌이켜보면 은퇴 후 단 한 번도 소파에 누워 시간을 보내거나 리모컨을 들고 빈둥거린 적이 없다. 서재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채우며 루틴의 일정이 어긋나면 어김없이 밖으로 나가 걷는다. 은퇴는 일을 그만둔 것이지 인생을 멈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면에서는 더 많은 활동과 성장을 요구한다. 그래서 배우고, 기록하고, 운동하며 하루를 살아간다. 나내는 가끔 적당히 하라고 말하지만, 적당함에 익숙해지면 점점 더 쉬운 길만 찾게 될까 두렵다. 은퇴 이후 나태함까지 길들여진다면 삶의 활력을 잃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히 하지를 못하겠다.
결국 지금의 작은 실천들이 새로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은 미래의 나를 만들어 간다. 당장 거창한 성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가진것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 나갈 뿐이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살아갈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직장 생활하던 시절보다 더 부지런해야 한다. 은퇴 후의 삶은 축소된 인생이 아니라, 또 다른 가능성이 펼쳐지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