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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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靜無爲

원명호 2021. 6. 1. 07:16

虛靜無爲

허정무위

 

텅 비어 고요하고 담박하게 무위하라

 

2021년 6월1일

6월의 시작은

허정무위

 

텅 비어 고요하고 담박하게 무위해야 새 것으로 채워 넣을 수 있기에

6월의 시작의 글귀로 잡았다

 

 고요한 중에 깊이 생각해보니,

몸을 지녀 세상을 사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다.

천금의 재물은 흙으로 돌아가고, 삼공(三公)의 벼슬도 종놈과 한 가지다.

몸 안의 물건만 나의 소유일 뿐,

몸 밖의 갓은 머리칼조차도 군더더기일 뿐이다.

모든 일은 애초에 이해를 따지지 않고 바른길을 따라 행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실패해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다

                                  - 이식(李植)이 아들에게 써준 편지의 한 대목

 

어제 5월30날 미국 집에서는

강아지 한 마리를 식구로 맞이한 모양이다

이름이 오월, O_WALL 이란다

 

 

 

산업단지 모닝 커피숍>

 

시계의 초침이 가슴을 울린다

새장 속에서 회를 치던 새들이

오르락 내리락 푸드덕 거린다

 

두리번 거리는 부엉이 눈과

계속 부딪친다

벌레를 입에문 어미새의 날개짓이

멀리서 커피잔을 흔들어 댄다

 

둥지를 찿은 새는

그간 평온함을 유지 해온듯

환한 미소를 머금고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창밖의 허공만 헤아리던 제비는

흔들리던 동공을 모으고

멀리 날아간다

 

지친 날개를 접은

낯선 새는

큰 눈망울을 굴리며

제 날개만 쪼아대며 허둥댄다

 

바리타스의 바쁜 손이

허공을 휘젓자

새장 안에서는

둥지를 튼 온갖새 들의

재잘거림으로

더욱 고요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