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목요일, 예정되었던 '삶의안부' 모임이 연기되면서 예상치 못한 여유가 생긴다. 덕분에 음악을 들으며 사색의 나래를 편다. 창밖으로 내려보는 정원은 평온하다.대지는 촉촉하게 비를 삼키며 움트는 생명을 독려하고 있고, 간신히 매달려있는 벚꽃은 파란 잎으로 채워지며 이른 축복을 쏟아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끔 우산을 쓰고 그 사이를 거니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두 봄을 만끽하고 있다. 나도 그렇다. 이런 분위기가 참 좋다. 하지만 문득 스치는 생각 --은퇴를하고 그렇게 원하던 자유를 얻었음에도, 여전히 과거의 삶을 기웃거리는 것은 무슨 조화인가. 그동안 '나를 찾겠다'라고 외쳐왔지만, 이제야 깨닫는다. 여유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앞으로의 삶은 무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