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비가 내린다. 활짝 웃던 벚꽃이 문득 걱정된다. 창밖을 내려다보니 아직 환하게 버티고 있다. 다행이다. 이제 막 만개한 싱싱한 꽃들이라 그런지 힘이 느껴진다. 그래, 그 젊음이 좋다. 지치지 말고 봄바람을 타고 맘껏 흩날려 보아라.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그 시기, 그 순간만의 묘미가 있단다. 절대 놓치지 말아라. 아, 그리고 저기 비 맞고 뛰어가는 아이의 머리 위에 꽃잎 한점 얹어주렴. 집에 돌아가 그 만남의 인연을 발견하는 순간, 우주에서 보낸 작은 선물처럼 하루가 환해질지 누가 알겠는가. 나도 내 깜냥만큼의 몫을 다하는 섬세한 길을 만들고 싶다. 크지도, 거창하지도 않다. 그저 내 깜냥 만으로도 매 순간의 과정에서 충분히 행복을 피워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지금 내 역할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