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일이 끝났는가.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딸네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오월이가 남긴 잔해들을 치우며 평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데 그간 몇 주간의 혼란이 뜻밖에 아쉬움으로 감돈다. 그새 적응이 되었던가털을 날리며 꼬리 치던 오월이와 체력 좋게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던 딸과 조심스럽게 오가며 다른 문화를 탐하던 사위 그리고 조금 일찍 들어갔지만 새로운 목표(한국으로 오겠다는)가 생겼다며 좋아하던 아들. 그 틈에서 안정보다는 혼란에 올라타 함께 그들을 지원했던 한 달여의 삶이 조용해졌다. 이제는 무작정 조용함 보다는 활력 있는 조용함을 탐하려 한다. 무기력이 아닌 적극적인 행동의 조용함 할 일은 하면서 하루가 넘어가는 바쁨의 즐거움을 즐기는 삶을 말이다. 그새 그들의 에너지에 올라탄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