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에 싫증이 난 이후로 나는 발견해 내는 법을 배웠다 - 니체
새벽어둠 속에 흐르는 빗소리가 정겹다. 나무에 부딪혀 내는 화음을 타고 창가를 두드리는 리듬까지 열어놓은 창문으로 침범하지 않는 정숙함도 보여주며 새벽의 기운을 북돋고 있다.
마음은 고요하다. 자연의 화음이 백색노이즈가 되면서 마음이 더욱 고요해져 간다.
누가 나를 알아봐 주기를 원하는 일은 끝났다. 니체의 말처럼 내가 나를 발견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당당해져 간다. 아직 안갯속을 헤매고 있지만, 아직 큰소리는 못 치고 있지만, 계속 꿈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세밀해져야겠다. 이제는 숲 속 호숫가 산책에서 오두막이라도 짓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감을 가지고 글을 쓰자
브런치에 글을 안 올린 지 한 달이 되어가는 것 같다.
매거진 주제를 잡아 올리려고 했지만 일단 일단 생각나는대로 작은 글이라도 많이 모아두자 그러면 글에 대한 마음의 평온은 더 빨리 찾아올 것 같다.
이 만족스런 고요까지 가족들 모두 얼마나 많이 노력했던가 덕분에 심연의 바닥도 짚어 봤으니 무엇이 두려운가 탄탄히 올려진 행복의 주춧돌을 넘어 내면의 성숙으로 익어가자.
비가 비가내린다 >
무겁게 다가오는 합창소리
창가를 두드리는 심벌즈가
새벽을 깨운다
뒷짐 진 걸음으로
한바탕 맨발로 춤을 춘 듯
들판에 드러누웠다
귀는 바쁘고 눈은 밝은데
마음은 고요하다
아끼려고 살포시 온건 아니다
이판사판 푹 젖어
세월에 내동댕이 쳐져
미친 듯 웃으며 소리치려 온 것인데
번개는 벌써 쳤건만
격정의 천둥은 언제 들릴 건지
아득하다
저 언덕 넘으면
노을이 보인다 던데
아직 비가 비가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