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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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레 치겠지만

원명호 2023. 12. 11. 06:53

주말 고향친구들과 식사를 끝으로 공식적인 모임을 마무리한다. 물론 아직 날짜가 안 잡힌 만남은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번주부터는 나를 위한 정돈된 시간을 가지려 한다. 

 

균형 있는 인식을 하려면 '내 생각을 내가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야 합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주의자로 살아가는 이유는 생각할 여유를 뺏기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 개인주의의 철학수업

 

내가 좋아하는 문구이다. 여러 번 불러내어 새롭게 인식시키고 있다. '내 생각을 내가 할 수 있는 자유' 알면서도 하기 힘들다. 주변 상황과 자신의 결단 그리고 오래된 수동적인 습관에 따른 허무가 텅 비게 만드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면 여유가 많아지는데도 삶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자신감이 중요하다. 

주변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 또는 그렇게 하려는 의지이다. 경제적, 체력적, 사회적, 기술적으로 자기 생활에 웬만한 것은 스스로 해결하거나 당당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자신감이 채워진다.

 

우선 운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몰입할 수 있는 공부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시간관리에 바빠야 한다. 시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활용하는 지배자가 돼야 하는 것이다. 허무가 몰려오면 안 된다 늘 충만해야 한다. 그래서 여유 있을수록 한가할수록 새벽부터 시작해야 몸과 마음이 긴장하여 정신을 차리게 된다. 

 

농담 삼아하는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 쓸 일이 얼마나 많은가를 말해준다. 쏜살같이 날아가는 시간 위에 올라타 여유 부리지 말고 멀찍이 떨어져서 날아가는 시간을 바라봐야 한다. 어찌 한가하게 있을 수 있겠는가

 

늦게나마 깨닫고 나니 그런 사람들과 술 한잔 나누고 싶다. 본인들은 손사래 치겠지만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이명영, 고기봉 전무 그리고 권오중, 성인석, 최상길 등등

 

 

 

 

지구본 >

 

어제도 오늘도 

앞만 쳐다보니 

자존심에 숨만 가쁘지

 

별도 지나가고

구름뒤에 숨은 햇살도 찾는

위로 올라 가보자

 

멀찍이 떨어지면 쏜살같고

아득히 가면 멈춰 서고

다가가면 느려지는

 

이곳엔 시간이 보인다

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