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딸이 일을 마치자마자 바로 아내와 함께 아들차로 계획된 콜로라도 여행을 출발했다. 가을을 만끽해 보자고 떠나는 여행길의 내비게이션 알림에서 무려 14시간 25분 걸린다고 나온다. 허걱 밤새 교대로 운전해야만 한다.
달라스 도시구간을 출발하여 저녁을 먹을때 까지 아들이 운전을 하며 그동안 사는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나누며 달려오다 도시를 벗어나면서부터 각자 코스를 나누어 운전하기로 했다. 먼저 딸이 운전하는데 그 구간은 끝이 없는 직선 도로이다. 광활한 벌판을 가로지르며 마치 그 자리에 계속 서있는 착각이 드는 지평선을 뚫고 가는 4시간여의 여정을 마치자
다음은 내 차례다 이미 어둠이 깔린 한산한 자정의 도로를 달리는데 첫 시작부터 음산한 벌판을 가로지르는 2차선 도로가 장장 5시간 이어졌다. 나중에는 가이드 불빛이 다가오며 높낮이의 착각 이어져 자칫 구렁텅이에 빠질 뻔도 했다. 마지막은 아들이 담당했는데 이곳은 대관령 굽이굽이를 도는 듯 미국에서 처음 만나보는 산비탈 도로로 힘들게 마무리하며 아침 햇살과 함께 콜로라도 글레누드 스프링스에 들어섰다.
모두 지쳤다. 밤새 잠 못자고 달려왔으니 피곤하다. 예약된 호텔은 감사하게도 아침부터 체크인해 주어 바로 누워버렸다. 이렇게 장거리 이동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는 위안을 삼아 오후부터의 여행에 힘을 내보기로 했다.
콜로라도로 오면서 어느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그곳에서 포춘쿠키를 나누어 주었눈데. 내가 집은 포춘쿠키는 마치 오늘의 나의 마음을 대변하듯 신기하게도 이렇게 쓰여 있었다.
Live for the moment, because there is only one result in life.
왜 그랬을까 >
사방 펼친 지평선
텅 빈것이
아무것도 아니던데
좁디좁게
담을 쌓고 나누어
왜 다투었을까
지금이라도
마음에 지평선을 담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되돌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