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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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함에 감사했다

원명호 2023. 10. 6. 04:52

맑은 하늘과 굵직한 가로수 그리고 시원한 팔 차선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들 그위로 곡예를 하듯 얽혀있는 고가도로가 여기는 미국이다는 것을 말해준다.

 

주금 나이진 허리는 아직 완전 굽히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조심조심 굽혀본다. 이렇게 된 원인 헬스장에서의 일은 알고 있지만 지금 후회를 한들 무엇하랴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나에게 다시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는 평범한것에 대해 늘 감사해야 한다.

 

에제는 매키니에 사는 아들집에 다녀왔다. 한적한 곳에 새로 만들어진 넓은 동네라 깔끔하고 멋스러워 보였다. 가슴이 탁 트이는 낮고 넓은 집들의 대단지 행렬과 널찍한 산책로 내 맘에 쏙 들었다 하지만 아내와 딸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고 싫다고 한다.

 

 

이곳도 처음 집을 마련했을 때 보다 그새 집값이 많이 올라 일찍 마련하길 잘했다고 하는 대견한 아들이다. 가면서 보니 이만한 대단지의 새로운 마을을 형성하느라 터를 닦고 있어 더 큰 도시가 될 것 같다.

 

집안은 높은 거실과 널찍함에 비해 갖춰 놓은 게 없이 사는 남자들이라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침실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썰렁해 보여 안쓰러웠다. 빨리 장가라도 가야 할 텐데 

 

오늘 밤에는 일을 마친 아들과 딸 아내와 함께 콜로라도 여행을 떠난다 옆 주라도 차로 12시간 이동이라 밤새 달려갈 것 같다. 이국땅에서 각자 독립된 인생을 살아가는 객체로서 가족이라는 끈을 이어 붙이기에는 이런 여행의 기회밖에는 없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하는 감사한 여행을 보내려고 한다. 

 

 

아들 집 >

 

나즈막한 지붕들이

하늘을 펼쳐주고

 

지평선과 맞닿은 언덕이

저 멀리서 손짓하는 곳

 

사방을 달려도

끝없을 펼쳐질 꿈들이 뒹구는

 

이곳에

아들이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