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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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放下着)과 착득거(着得去)​를 생각하는 아침

원명호 2023. 6. 23. 07:07

하지(夏至)를 지나 단오(端午)를 넘어가는 6월은 양기의 화신인양 쉴틈도 없이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며 숨을 헐떡인다. 여유로 시작하여 갑자기 급해진 올 6월은 아름다운 낭만의 기억보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한 달이 되어간다. 이제 마지막 한주만 채우면 7월로 넘어간다. 

 

빅뱅의 흐름 속에 탄생하여 할퀴어 뜯겨나가는 거대한 순환의 평상을 받아들이기보다 스스로 만들어낸 보잘것없는 찰나의 의미에 모든 것을 걸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세찬 바람한줄기면 끝날일인데 영원한 기적이라도 세우려는 듯 숨기며 버팅기고 있다.

 

어수룩한 6월에 내가 그러고 있다. 이 아침 화두로 방하착(放下着)이 맴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며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인생이란 그렇게 채우고 또 비우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길이다.   - 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의 하워드의 선물  중에서

 

어제 인덕원에서 고향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었다. 비록 돌고 도는 이야기이지만 언제나 새로운 듯 꼬리를 문다. 굳이 의미를 따지지 않고 그냥 옆에 있어서 들어줘서 서로 고마운 그래서 일어서며 착득거(着得去) 했다.

 

 

6월 마지막주 >

 

힐끗 힐끗

연신 손을 비벼대는

기다림의 시간

 

기대를 품고

이을 것과 끊을 것을 들고

버팅기고 있는데

 

하릴없는 소식만 쫓아오니

알고도 모른 체 입 다물고

멍하니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