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씨가 찾아온것 같다. 갑자기 반팔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
우주의 질서는 언제나 차분히 다가온다. 다만 나의 관성이 늦은 탓이다. 감각을 깨우도록 노력하자
어제오후 점심을 먹고 나른해져 있는데 이명화가 산책중 보낸 사진이 한 장 날아왔다.
의미가 이상하다고 '술동산'이라는 간판이. 그 밑에는 믿음중개 투자상담이라고 조그맣게 쓰여있으니 당연 중개사무소로 알았고 그곳 사장님이 술을 엄청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이해했는데 알고 보니 양주 파는 곳이였다. by BARREL ㅎ
재미있다. 산책 중에도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이 씨를 젊다고 칭송해 주었다.
그러고 나니 갑자기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가 떠오른다.
소요유는 "어슬렁거리며 노닐다"는 뜻으로,
장자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고 번뇌와 집착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자신의 사상을 이야기했다.
장자 사상의 중요한 특징은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
하늘이 내려준 하루하루의 삶의 그 자체를 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지, 하루하루를 마치 무슨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기계적 소모적으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삶을 수단시 하지 마라! '삶' 자체가 목적임을 알라!
이 '삶'이라는 여행은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
큰 틀에서 바라보신 사상가의 말씀은
우리네 삶을 내려놓으라는 것도 방관하라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살아가되 그 근본이 되는 삶 자체를 도외시하지 말고 또 목적의 수단으로 삼아 매몰되어지는 것을 잊지를 말라는 가르침인 것 같다.
가끔은 유머 한마디가 목적을 잊은 우리의 정신을 챙겨 삶을 다시 중심으로 가져다 놓는 '소유요'를 사고하게 해 주어 감사하다.
소요유(逍遙遊) >
바삐 가던
쉬어 가던
삶이 아니더냐
돌아보면
아쉬움의 덩어리
그 자체 전부 아닌가
때론 유유자적
잊어버린 삶을 되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