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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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멋진 한방

원명호 2022. 9. 22. 07:09

TV를 시청 하다보면 어느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는 버릇이 있어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자주 누른다. 아내와 함께 있을 때는 잘 해보지 못하지만 지금은 혼자서 아주 편히 오르락 내리락 서치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꽤 오래 머무르는 곳이 있는데 토트넘 축구 중계방송 그것도 최근 손흥민 해트트릭 나오는 방송은 나올때 마다 계속 오래본다. 그 감동을 계속 느껴보고 싶어서 빙의도 되  보곤 한다.

 

손흥민이 골가뭄에 심적으로 얼마나 애가 탔겠으며 전세계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들어야 했겠는가 그래서 첫 번째 골을 넣고 목례를 하며 멍한 표정을 지었으리라 그동안의 아픔을 표현하는 극한의 감동이 몰려온다.

 

요즘 우리네 사는 것도 매한가지 같다. 모두다 불안불안 하다.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주변인들은 이를 떨치라고 잘 되야만 한다고 열망과 욕정을 불태우는 과격한 언어들이 난무하고 독려를 해댄다. 마치 달리는 마차를 끄는 말처럼 채찍과 고삐에 이끌려 정신없이 나아가기만 해왔는데 아직 그러고 있다. 무엇을 얻으려고, 무엇을 가질때 까지 인가, 손흥민 축구에서는 골이란 목표가 있겠지만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어 목적도 넘어 그냥 열심히 달리다 지쳐 쓰러지는 날 그날 까지 대책없이 달리라 할 것이다.

 

나이 들다보니 카톡으로 좋은 말들을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어 줏어든 말들이 때론 정답을 이야기 해준다. 어제도 마침 오형님의 글 하나가 꽂힌다. “커피는 따뜻할 때 마시는 것이 잘 마시는 것이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에 즐겁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한다“ 늘 다 아는 이야기 이지만 잘되면 잘되는 대로 안되면 안되는 대로 살아가는 과정이라 그 순간을 만족하며, 다행이다 생각 하며 살아야 한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고 그 상황도 지나가기에 지금 이순간의 모든것을 즐기면서 오늘을 살자.

 

손흥민은 목례와 멍한 표정으로 그동안의 아픔을 표현하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해트특릭까지 하지 않았던가

멋진 한방 이다. 그런 한방을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함축해서  내 인생에 내가 기획해 보련다.

 

감기와 화요일 과음으로 피곤하여 몇일 저녁 운동을 쉰것의 보상으로 오늘 새벽운동은 마음먹고 일찍 시작했더니 10,000보를 훌쩍 넘겼다. 어제 피곤이 말끔히 사라져 상쾌한 아침이다.

 

 

한 방 >

 

크고 묵직한 게

감이 좋아

손 놓으니

 

아쉬움이 달라붙어

또 찿고 있다

큰 거 한방을

 

그냥

희망이라 생각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