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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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향기 대신 송화가루가 날렸다

원명호 2022. 6. 2. 07:10

가평 잣향기 푸른숲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는 흥분에 소풍가듯 이것저것 챙겨 아내하고 한산한 아침시간을 택해 일찍 출발했다. 역시 막힘이 없다.

 

한 걸음에 달려온 가평 잣향기 푸른숲은 아직 개장 전이다, 09:00에 연다고 한다.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 보다 혹시나 해서 창구로 갔더니 30분 일찍 입장을 허가해줘 아무도 없는 산책로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오늘의 두번째 손님으로 입장한 것 같다. 앞 선 두분은 큰길을 선택했고 우리는 피톤치드 코스로 해서 외곽코스로 돌기로 했다. 신선한 아침  우리 둘뿐이다 신났다. 산속의 새소리도 정겹고, 마스크를 벗고 마시는 산속 공기는 더욱 신선하다. 아내에게 앞으로의 나의 디지털노마드의 계획도 이야기하며 두런두런 조용한 산속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산책길을 걷다보니 하산 즈음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길 이었다. 점심으로 근처 잣두부전골은 시골 반찬이 좋아 맛나게 먹고 집으로 오니 12시가 조금 넘어선다. 즐거운 오전을 보냈다.

 

가평까지와서 산속에서 즐겁게 보냈더니 아버님이 궁금해 전화 드렸더니 투표 하러 가신다고 하신다. 눈 수술후 투표까지 하실 수 있다니 감사하다. 우린 토요일날 사전투표를 하였다.

 

 

  

가평 잣향기 푸른숲 >

 

잣향기가 오기엔 아직 먼

유월 초하루 아침

어릴적 추억따라 

오솔길을 걸으며

숲의 소리를 듣는다

 

새순들이 기지개를 켜며

재잘거리며 웃는 소리

 

철부지 아이 마냥

목마를 올라탄 덩굴잎에

송화가루를 뿌려대며

혼내는 늙은나무 잔소리

 

시끌벅적 숲의 아침은 여물어가고

가벼운 발걸음은

훌훌 출렁다리에 털며

가을에나 보자고 내려서니

 

옷깃을 스치며 늘어선

이름표를 단 나무들이

자꾸 손을 흔들어대

또 돌아 봤다

 

그래

잣향기 날릴때

그때 다시 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