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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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찐빵이 감동을 주었다

원명호 2022. 5. 11. 07:01

동글동글한 보드라운 잔기지떡이 사무실 책상위에 놓여있다. 지난주 결혼한 직원이 답례로 돌렸다. 어릴적 우리고향에서는 기정떡이라 불리며 만들기는 까다로워 대접할 때 만들어주는 떡으로 잔치상에는 꼭 올라가는 떡으로 맛은 밋밋한 술떡과 비슷해 그 당시 아이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지만 아쉬운 떡 이었다. 그때와 비교해 지금은 고급떡으로 통하는 것 같다. 도시곳곳에 잔기지 떡집이 고급 인테리어로 다른 떡집과 차별화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런 것 같다.

 

지난주 금요일 휴식차 방문한 인파속에 끌려다니다 시피한 속초 중앙시장에 갔을 때도 10M정도 길게 줄을선 집이 의외로 술빵 술찐빵으로 불리는 말걸리 발효떡을 파는 술찐빵집이었다. 어릴때 어머님이 해주시던 시골에서 간식으로 먹던 빵이었는데 지금의 이런 인기는 무엇일까? 건강, 슬로우푸드, 자연식품등등 현대인의 코드에 맞춰 다시 부활한 것 같아요. 이젠 환경, 자연친화력등 이런것이 대세라고 하니까 

 

우리 사람들도 지금은 메타버스니, 가상세계니 코인이니 뭐니 긴장감에 몰아치고 있지만 여전히 슬로우 인문학 자연친화가 인간정서상 기본으로 자리잡고 있으니 다시 부활하여 인기있는 잔기지떡 처럼 언젠가는 또 균형을 맞추려 할테니 블록체인과 NFT공부를 하면서 인문학 쪽으로도 좀더 관심을 가져 나아가야 겠다.

 

 

 

 

술찐빵 >

 

추운 겨울밤

모여든 손에 뜯긴

포근한 술빵은

잘도 넘어갔다

 

어버이날 속초에서

힘들게 사온 술빵

한 움큼 넘겼더니

턱 걸린다

 

어머니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