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 원명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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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쌓여가는 삶의 근력이다

원명호 2026. 4. 7. 12:44

친구를 만나면 그들은 내 팔뚝부터 만져본다. 매일 운동을 하고 산다는데 얼마나 커졌을까 궁금한 모양이다. 그러게, 나도 만져본다. 나도 궁금하니까 하지만 그저 별반 차이가 없다. 조금 봉긋한 모양만 잡힐 뿐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더 이상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폭발적으로 커지기보다는, 서서히 속근육을 채우는 수준이다. 외모의 울그락 붉으락은 지나갔다.

 

신중년의 운동은 다르다. 몸의 균형유지와 체력을 지키는데 목적이 있다.

줄어든 체중, 사라져가는 뱃살, 가벼워진 몸의 감각이 전부다, 아, 또 있구나 운동으로 늘어나는 기구의 무게,  하나도 못하던 턱걸이의 늘어나는 횟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Inbody의 수치로 확인하는 객관적인 변화다. 

 

그래서 오늘 헬스장에 가자마자 Inbody를 측정했다.

Inbody점수 77점에 체중 67.8kg, 골격근량 30.7kg, 체지방 12.9kg, 체지방률 19.0% 모두 표준범위다. 예순둘의 마이에 이 정도면 괜찮은 결과다. 꾸준한 운동 덕분이다. 

 

하지만 내가 운동을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있다.  생활의 루틴을 지키고, 마음의 여유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어제 이상근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차를 마셨다. 과거 그는 삼성 최우수 엘리트 사원이었다. 80년대 중국 개방 초기 '중국 지역전문가'로 발탁될 만큼 인정받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꽤 오래전에 회사를 떠나 자신의 삶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은 단순한 퇴사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바꾸는 철학적 결단이었다. 이 또한 그의 엘리트적 사고의 판단이었다. 삶의 철학까지 넘어섰으니까 말이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남들과의 비교, 남들과의 경쟁에서 지금, 현재를 만족하며 살아가는 태도, 관조하는 삶의 힘을 배운다. 

 

사람들은 늘 바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막상 무언가 하려 하면 시간이 없다고 한다. 어쩌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 '하기 싫음'을 버텨낸 나 자신을  칭찬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변화보다,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 힘.

그  조용한 멋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간다.

 

내적인 힘이 풍기는 멋스러움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