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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欲露還藏

원명호 2021. 5. 29. 15:21

欲露還藏

욕로환장

 

보여줄듯 감출때 깊은정이 드러난다

 

이번 2021년 5월 마지막주를 보내며

내가 느낀 감정이다.

 

'강가를 왕래하는 저 사람들은

농어 맛 좋은 것만 사랑하누나.

그대여 일엽편주 가만히 보게

정작은 풍파속을 출몰한다네.'

- 송나라 때 범중엄(范仲淹)이 쓴 「강가의 어부(江上漁者)」

 

이 시에서 보인 감정이 욕로환장 이다.

이 말이 너무좋다

 

현실에 역경이 있듯 강호에는 풍파가 있다.

강가엔 농어회의 향기로운 맛과 푸근한 인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는 거기대로 찬 현실이 기다린다. 녹록치 않다.

힘들고 어려워도 정면 돌파해야지, 자꾸 딴 데를 기웃거려선 못쓴다

 

[ 쿠팡등 s/w일처리를 하는걸 보면서

업체와 소송을 진행 하는걸 보면서 많이 느낀다 ]

 

거나하게 취해 활짝 핀 곳을 꺾는 것이 잠깐은 통쾌하겠지만,

아침에 깨고 보면 영 후회스럽다.

다 털어 끝장을 봐서 후련한 법이 없다.

갈 데까지 가면 공연히 볼썽사나운 꼴만 보게 된다.

 

 

차 한잔>

울부짖는

대나무 사이로

땀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덤벼드는 가슴을 부여잡고

조용히 찿잔을 어른다

 

한 모금 머물고 눈을 감았더니

어릴때 뛰어놀던

대나무 숲이

저 멀리서 일렁인다

 

뺨을 스치는 이슬에 놀라

눈을 떠 보니

 

일렁이는 대나무 바람이

목 젖 뒤로 숨어 버렸다

 

찻잔속에 머물던

여유 와 감사가

온몸에 퍼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