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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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면된다 즐기자

원명호 2025. 5. 21. 13:26

너무 잘하고 싶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딸 결혼을 위해 청담동 미용실에서 깎은 듯 만 듯 비싸게 매만져진 머리가 아까워 한동안 지니고 있었지만 덥수룩해진 머리가 영 나에게는 맞지가 않다. 그래서 오후에 내가 원래 애용하던 킹스맨에서 그들의 스타일대로 단정하게 머리를 깎고 염색까지 하려고 한다. 아마 기분이 새로워질 것 같다. 
 
오전에 헬스클럽에 가서 열심히 땀흘리며 운동을 하고 왔다. 늘어나는 근력과 체력에 오히려 점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어제는 정트레이너가 운동 소감을 하나 올려줄 수 있냐 하기에 당연, 느낌대로 글을 써서 네이버에 올려 주었다. 사실이다. 저질체력에서 건강체질로 그리고 불균형의 몸에서 균형의 몸으로 억지로 하던 운동에서 즐거운 운동으로 변화된 것 말이다. 석세스짐 신동점을 만나고 정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하며 얻은 결과이기에 꾸준한 운동에 진심이 되어간다. 
 
그러고보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게 되거나 도전을 하려 할 때 드는 생각은 '잘할 수 있을까?'였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출발하다 보니 시작이 어렵다. 일단 도전해 보며 빨리 부딪혀 극복해 낼 생각보다 잘할 수 있기를 먼저 바랬다. 사실 지금 어떤 분야든 프로라는 사람들도 초보 시절의 시행착오를 극복했을텐데 우리는 잊고 쓸데없는 자존심과 부끄럼을 앞세우고 있다.
 
그래서 뭔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겪을 당연한 시행착오를 즐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지금 책상에서 머뭇거리며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것도 아직 털어내지 못한 '잘해야지'라는 뒷다리의 걸림을 뛰어넘지 못한 탓이다. 
 
뭐든 그냥 하면되는데 잘하던 못하던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