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즐겁게 하는 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런데도 아직 그대는 남들을 의식하여 자신을 감추고 산다고?
네가 있어야 남도 있는 것이다. 네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게 해 줄 수가 있다. 입에 바른 편안한 소리에 현혹되지 말고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자. 차분하게 삶에 대해 냉정해져야 한다.
아침에 산책을 하며 '시절인연'이란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걸었다. 맑은 공기에 기분좋은 햇살 그리고 넘치는 기운들 한 주 시작이 활기차다.
주말에는 큰 이모님 구순 축하연을 다녀왔다. 늘 당차게 맑은 음성의 이모님도 세월을 거스리지는 못하는 듯하다. 그런 세월만큼 아이들도 자랐다. 어린 시절만 추억을 가지고 있던 아이가 47세라고 했고 유치원 다녔던 조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더라 나도 환갑이 벌써 지났으니 주고받는 안부들이 어색하다. 그렇게 식사를 하며 즐거운 덕담과 그간의 삶을 나누며 세월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사는 만큼 몸과 마음 그리고 외모도 잘 가꿔 멋지게 살아야겠다. 그것이 흐르는 세월에 보답하는 일이다. 계속 노력하자.
축하연을 마치고 집으로 오다 비오는 하루가 아쉬워 세진네를 불러 광교 '백주방' 이자카야에서 한잔 나누며 즐거움을 마무리했다. 오래간만에 진득하게 술을 마셔 지난주 운동을 무력화시켰지만 대신 잔잔한 사는 즐거움을 얻었다.